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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티파니 연일 죽쑤고…저가 스와치 행복한 비명
뉴스종합| 2012-01-11 11:18
티파니 주가 11% 폭락

스와치는 사상최대 매출



세계 경기침체로 인해 보석ㆍ시계 등 액세서리 업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명품 보석 브랜드 티파니&코<사진>는 연말연시 판매 급감으로 주가가 곤두박칠쳤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가인 시계 브랜드 스와치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리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티파니의 고전, 왜?=마이클 코왈스키 티파니 최고경영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유럽·아시아에서 고급 주얼리 제품에 대한 소비가 줄어든 탓에 연말연시 판매량이 급감했으며, 이에 따라 이익 전망치를 낮춰잡는다고 발표했다. 주당이익 전망이 3.6~3.65달러로, 이전보다 0.15달러가량 줄었다.

이 영향으로 티파니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11%나 폭락한 59.46달러로 마감했다. 유럽 지역 판매 감소가 가장 커 1년 전에 비해 4%나 줄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12%나 급감했다. 전 세계적으로는 7% 증가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티파니의 굴욕’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티파니 같은 명품은 침체된 소매시장 회복의 추진체로 받아들여졌다. 부유층은 꾸준히 소비를 해줬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부유층이 지갑을 닫았다. 아울러 미국에선 반(反)월가 시위대가 ‘1%의 부자’를 비난하고 있는 데다 올해 대선이 예정돼 있어 포퓰리즘이 득세해 고가제품 소비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골드먼삭스의 한 분석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티파니의 연휴기간 저조한 판매는 고가제품 소비가 줄고 있다는 첫 번째 주된 신호”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출 고공행진에 활짝 웃는 스와치=스와치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11% 증가해 70억1400만스위스프랑(한화 852억여원)에 달한다고 이날 밝혔다. 순이익 확정치는 다음 달에 나올 예정으로, 스위스프랑의 통화가치 하락(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좋을 것임을 스와치는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은 스와치 사상 가장 컸다. 올 1월 판매도 산뜻한 출발을 하고 있다.

모든 지역과 가격대별 상품의 판매가 호조세다. 이런 선전은 스위스프랑이 달러 등 모든 통화 대비 환율이 오르는 악조건 속에서도 일궈낸 것이다.

스와치 측은 “중국인들이 지난해 판매 증가에 큰 몫을 차지했다”며 “회사가 판매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늘림으로써 다른 지역에서도 성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성원 기자> /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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