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전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의 배에 달하는 배럴당 210달러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1일 ‘호르무즈해협의 위기와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따른 긴강고조로 전쟁 발발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쟁 양상에 따라 국제 유가가 2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6개월 이내 단기전으로 끝나는 것으로 이 경우 국제 유가는 평균 160달러 안팎이 되고 세계 경제성장률은 3.4%, 물가는 4.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경제 성장률도 3.5%, 물가는 5.5%로 예상했다.
전쟁이 1년 이상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는 210달러 내외로 예상했다. 이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은 2.9%, 물가는 5.1%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1년 이상 전쟁이 장기화 되면 한국의 성장률은 2.8%대로 급감하고 물가는 7.1%로 급등할 것이란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10일(현지시간)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으로 102.24달러, 한국 유가를 결정하는 중동산 두바이유는 110.3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1941.98원으로 휘발유 소비자가격의 절반이 세금이 점을 감안하면 210달러 시대가 도래할 경우 휘발유값은 리더당 3000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란 사태가 자칫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이어질 경우, 세계 경제는 물론 국내 경제도 고유가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으므로 사전 대응 정책이 절실하다”며 “무엇보다 현재 물가안정 등 경제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 방안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국제 유가 급등사태 및 오일쇼크를 대비하여 비상 대책 마련과 석유 비축 규모 증대 및 에너지 수급로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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