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운수
해운사 “위기경영” 합창…대응책은 ‘3色’
뉴스종합| 2012-01-12 09:12
올해 해운사들이 모두 ‘위기경영’을 외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대형 해운사들은 연초부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하고 비상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사 모두 올해 해운업의 위기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에 대한 해법은 약간씩 색채가 달라 주목된다.

▶한진해운 ‘내실경영’에 집중=한진해운의 올해의 최대 화두는 ‘내실경영’이다. 이미 확보된 시장에서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계획을 소극적으로 잡은 것이다. 최은영 회장은 지난 6일 ‘스마트 매니지먼트’ 회의를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100억 달러 매출과 흑자전환’을 제시했다. 매출 목표는 소폭 늘리더라도 수익성은 꼭 높이겠다는 의지다. 이와함께 혁신적인 이익구조 개선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올해 핵심 추진과제로 꼽았다.

이를위해 한진해운은 컨터이너 사업부의 마케팅 및 영업력을 강화하고 연료 소모량과 장비 및 물류비 등 비용 절감키로 했고, 벌크선은 안정적인 수익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현대상선 ‘선택과 집중’으로 효율 높여=지난 11일부터 3일간 경영전략회의를 하고 있는 현대상선은 올해 물동량 목표를 지난해보다 8% 가량 많은 컨테이너 320만개로 잡았다. 경영 목표는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는 한진해운의 전략과 다소 다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세계 최대 규모의 ‘G6(TNWA(뉴월드얼라이언스)와 GA(그랜드얼라이언스)의 연합)’를 적극 활용해 신규항로 개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8600TEU급으로 꾸려졌던 아시아-유럽 노선을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100TEU급으로 교체해 물동량을 52% 가량 높이고, 흑해 등 신규항로도 개설한다는 계획이다. 수송 역량을 타 지역보다 시황 전망이 좋은 아시아-유럽 쪽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인다는게 현대상선의 전략이다.

▶STX팬오션 ‘하반기 이후’를 대비=STX팬오션은 아얘 올해 목표량을 대폭 높여잡았다.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은 올해 경영 목표로 ‘500여척의 지배선대 운용과 매출액 60억 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STX팬오션이 350~400척의 배를 운용했던 점을 감안하면 선박 용선을 25% 가량 확대했다. 매출 목표 역시 지난해보다 20~30% 높게 잡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STX팬오션이 매출 목표를 올려 잡은 것은 올 하반기 이후 개선되는 시황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서다. 올해 시황은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예상돼 STX팬오션 역시 상반기에는 내실경영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올 하반기 이후 내년에는 해운 시황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STX팬오션은 이를 위한 대비가 올해부터 필요하다고 보고 경쟁사보다 매출 목표를 높게 잡은 것이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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