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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사리는 민주 ‘빅 3’, 돈봉투 파문에 “침묵”
뉴스종합| 2012-01-12 09:48
민주당 대표와 열린우리당 의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당 빅3’로 통했던 손학규ㆍ정동영ㆍ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최근 불어닥친 ‘돈봉투 파문’에 침묵하고 있다. 1ㆍ15 전당대회를 앞둔 민감한 시점이라 발언 하나에도 조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세 사람 모두 지난 전대의 주역들이었던만큼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11일 손 상임고문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부영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영결식 참석 이후 다시 당내행보를 이어갔다. 정동영 상임고문도 이날 ‘관세청 해고 문제’와 관련 관세청장과 면담을 가졌고 정세균 상임고문 또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정작 돈봉투와 관련된 대외적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거의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후문이다. 이들의 발언 자제에는 1ㆍ15 전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세 사람의 당내 영향력을 고려할 때 발언 하나가 경선 결과에 반향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말실수 하나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그럼에도 예비 대선주자로서 당의 운명을 가르는 현안에 대해 모른체만 하고 있는 게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모바일 돌풍으로 달아올랐던 열기가 돈봉투 파문 하나로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놓인 상황인 것이다.

세 사람은 또한 평소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강조해 온 장본인들이다. 지난 전대 연설에서도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자”는 구호를 역설해왔다. 그런데도 이번 파문이 구태가 답습되는 결과로 끝나다면 이들의 리더십에도 오점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없는 딜레마에 놓인 것이다.

일단 빅3는 현 지도부 차원에서 진상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니 거기서 나온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당 지도부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거기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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