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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大혁신 선언…민주 ‘3無 정치실험’
뉴스종합| 2012-01-12 11:25
① 계파 밀어주기 실종

② 주자간 합종연횡 퇴출

③ SNS열풍 세몰이 실종


“기존의 전당대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

12일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 관계자의 말이다. ‘돈봉투 의혹’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주당이 ‘전당대회 혁신’으로 난관을 정면 돌파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모바일 돌풍 효과로 기존 전당대회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계파 밀어주기ㆍ주자간 합종연횡ㆍ세몰이가 사라지면서 이들의 주장이 더욱 힘을 얻는 모습이다.

▶1무(無) : 계파 밀어주기 효과없어=우선 가장 주목할 점은 계파 밀어주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일례로 박지원 후보를 지지하던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이었던 ‘수요회’의 활동이 사실상 미비해졌다. 한명숙 후보도 친노ㆍ486 출신ㆍ정세균 전 대표 등 당 안팎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본인은 “‘친노’는 분열적 단어”라면서 계파에 기대기보다는 SNS 홍보에 더욱 주력하는 실정이다.

▶2무(無) : 주자간 합종연횡 사라져=또 다른 주목할 효과로 주자 간 합종연횡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전대 레이스 초기에만 해도 한명숙ㆍ박지원ㆍ문성근 후보 등 유력 상위권 주자들이 하위권과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전대를 코앞에 둔 지금 상황에서도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누구도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워 섣불리 단일화를 시도했다가 역풍만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7월에 개최됐던 한나라당 7ㆍ4전대와 2010년 10ㆍ4 민주당 전대에서 나경원-원희룡, 정동영-천정배 등의 단일화 논의가 활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3무(無) : 세몰이는 SNS열풍ㆍ돈봉투 파문에 ‘희석’=그리고 전대 끝무렵에 항상 나타났던 ‘세몰이’도 이번에는 힘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과거 전대는 막판 세몰이로 승기를 굳히거나 역전하려는 기회로 삼곤 했다. 전대 당일에는 각 세력들이 체육관에 모여 화끈한 응원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제는 SNS열풍에다 돈봉투 파문까지 맞물려 이런 분위기가 완전히 사라지는 모양새다. 이인영 후보는 “돈선거 근절위해 대의원 투표도 모바일 투표로 대체하자”는 파격적인 제안까지 내 놓았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새로운 정치실험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후보들이 정책보다는 대중적 인기영합주의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고 기존 정당이 해 오던 기능도 붕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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