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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향상 비밀은 알찬 방과후 수업”
뉴스종합| 2012-01-13 11:27

맞춤형 공부로 흥미유발

전체학생 중 60%가 참여

영어강좌 학부모 참관도

“방과 후 수업 홈페이지까지 직접 관리면서 담당 강사, 교사들과 소통을 하는 거죠.”

김영숙(62) 서울 동작구 삼일초등학교 교장은 방과 후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사(私)교육을 줄이고, 공(公)교육을 정상화하자는 취지로 도입된 방과 후 수업.

이를 놓고 일선 학교에서 과연 사교육을 대체할 만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이 여전하다. 그러나 삼일초등학교 방과 후 학교는 분기마다 다양해지고 알차지고 있다.

이번 겨울 방학에는 줄넘기, 배드민턴 등 체력단련을 위한 방학특강 8개를 추가로 개설해 모두 39개의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교생 947명 중 중복 신청한 인원이 837명으로, 총 인원으로는 전교생 60%가 방과 후 학교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저학년 학생 수가 늘면서 부족한 교실을 충당하기 위해 과학실 등 특별교실 규모를 줄이고 있지만, 방과 후 수업만은 기존의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김 교장은 “지원을 한 강사들을 대상으로 소위원회에서 엄선하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하는 절차를 거친다”며 “최근에 채용한 영어강사는 영어구사능력이 뛰어난 학부모 2명이 직접 공개수업을 참관하고 선발했다”며 방과 후 학교의 수준이 높다고 자랑했다.

최근에는 외부기관에서 주최하는 전국영어말하기대회에서 2학년 학생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해외 거주나 체류 경험이 전혀 없는 순수 국내파 학생들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김 교장은 “입상한 학생들의 부모들에게 직접 연락해 해외 체류 여부를 물었고 순수하게 국내에서만 공부한 것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거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부임한 김 교장은 부임 전에 영어 수업 참여자가 80명에 불과했으나 올 겨울방학 영어수업에는 110명이 넘었다며 뿌듯해했다.

김 교장의 세심함은 강사들의 글씨 크기와 교재의 색깔까지 고려할 정도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교수법을 배우지 않은 강사들이다 보니 김 교장이 직접 챙겨야 하는 부분이 많다.

저학년은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좀 더 세심한 여성 강사가 담당하고, 고학년은 남성 강사가 1대1 대화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도 직접 관리하고, 수시로 수업에 참관해 담당 강사나 교사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나올 법하지만 학생들에게 보다 양질의 수업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차원에서 이해하는 분위기다.

김 교장은 영어수업과 함께 올해는 중국어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중국어 수업도 개설할 생각이다.

김 교장은 “중국어 수업 등 올해부터 시행할 주5일제 토요일 프로그램에 대한 희망도 조사에서 48%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며 “중국어 뿐만 아니라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방과 후 학교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사진= 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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