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기아차 ‘i40·레이’ 딜레마
뉴스종합| 2012-01-13 11:14
틈새 차종들 기존 라인업과 충돌

겹치는 수요층 극복전략 마련 고심

현대기아차가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세단형 i40, 경차 레이 등 이른 바 틈새 차종들이 잇따라 기존 라인업과 충돌하면서 ‘카니발라이제이션(간섭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7일 현대차 대치지점에서 i40의 세단형 모델 ‘i40 살롱(Saloon)’<사진출처:카스쿱>을 공개한다. i40 살롱은 가솔린(2.0리터)과 디젤(1.7리터) 모델로 출시되며, 디젤 제품이 주력이 될 전망이다. 내외관 디자인과 실내 편의사양 등은 기존 왜건형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i40 살롱                                                                                  레이

그러나 왜건형 i40와 동일하게 세단형 i40 역시 애매한 포지션이 흥행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기존 i40 경우 쏘나타와 동일한 중형차급이지만 국내 고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왜건 스타일인데다 가격(2775만~3075만원)이 쏘나타(2020만~2960만) 보다 높아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당초 목표치(8000대) 보다 훨씬 떨어진 1296대에 불과했다. 당연히 세단형으로 나올 경우 쏘나타와의 충돌 현상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은 단종됐지만 과거 마르샤 처럼 쏘나타와 그랜저 사이에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옵션이 고급화 돼 있는 만큼 중형차 시장에서 유럽의 디젤차와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된 경차 레이는 기존 모닝과 사실상 수요층이 겹친다. 기아차 측은 레이가 박스카인 닛산의 큐브 등과 경쟁할 것으로 봤으나 고객들이 기아차의 대표 경차 모델인 모닝의 대체제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가 ‘레이의 현실적인 라이벌’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35%가 모닝을 꼽아 라이벌 1위로 등극했다. 큐브는 경차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반면 모닝과 레이는 통행료 할인 등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작용했다. 실제 기아차 모닝은 레이가 출시된 지난달 2만894대가 생산돼 이전 달에 비해 17.2% 생산이 감소한 반면 레이는 4725대가 생산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울, 레이, 벨로스터, i30, i40 등 새롭게 시도되는 차종이 나올 때 마다 그런 논란이 있었다”면서도 “소형, 준중형,중형, 대형 등 기존 차급 기준을 넘어, 고객 선택권을 넓히고 수입차들과 경쟁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봐 달라”고 했다.

김대연기자/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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