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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봄바람 불어오나?
뉴스종합| 2012-01-13 11:17
‘ECB가 부채위기 완화의 신호를 본다’(파이낸셜타임스) vs ‘ECB는 불확실성을 경고한다’(월스트리트저널)

전일 열린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 관한 주요 외신의 13일자 기사 제목은 이처럼 엇갈렸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ECB가 정책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로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유럽 경제는 올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유로존 경제가 안정을 찾고 있는 ‘잠정적인’ 조짐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해 유로존 은행권을 위한 4890억유로 규모의 3년 만기 대출정책이 금융 시스템의 유동성 부족을 막았고, 유로존의 경제전망을 상당폭 악화시킬 수 있는 신용경색 위험을 경감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CB는 현 위기 해소를 위해 (돈을 풀어 자산을 매입하는 미국이나 영국식 양적완화보다는) 실물경제를 위한 은행 대출 촉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면서 “다음 달 좀 더 광범위한 자산 담보를 허용하는 2차 3년 만기 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실질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드라기 총재는 “중기적으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2% 아래로 하향 안정될 것”이라며 “이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통화정책 수립에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입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덕분에 이날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대로 하락했고, 7%를 웃돌았던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6.6%로 내려왔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과 위기국 국채 입찰 성공에 힘입어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달러당 1% 가까이 상승했다.

FT는 “이 같은 국채 입찰 성공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이제 좀 더 긍정적인 반응의 고리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전문가의 말을 전하면서 “유로존 정책입안자들은 그리스에 대한 새 구제금융이 시행될 경우 금융시장 안정에 추가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그러나 “향후 유로존 채권시장의 긴장 심화에 따른 경제 하방 위험은 여전하다”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의 고조로 통화정책의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실제 최근 경제지표들을 보면 안심하기에 이른 상황이다. 11월 유로존 산업생산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롤 나타냈다. 유럽 경제규모 1위인 독일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 성장률은 마이너스(-) 0.25%를 기록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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