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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 “핵과학자 사망 배후에 CIA·모사드 있다”
뉴스종합| 2012-01-13 09:57
이란인 핵과학자 암살 테러사건으로 이란과 서방의 대치 양상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란 최고지도자가 테러 배후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을 지목하며 서방을 비난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날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국 모사드가 11일 이란의 핵심 우라늄농축시설 부책임자인 모스타파 아마드 로샨(32)을 비겁한 방식으로 암살했다”고 비난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핵과학자 로샨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개인 한 명에 의존하는 게 아니다”면서 핵에너지 개발을 지속할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고지도자의 거센 비난에도 이란과 서방의 협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AFP는 전했다.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터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5개 상임이사국, 독일과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라리자니 의장은 또 “안보리가 현 사태를 심각하게 여긴다면 협상을 통해 어떤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중동의 ‘암덩어리’ 같은 존재인 이스라엘이 이 같은 테러 짓을 계속한다면 문제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관영통신 IRNA가 전했다.

이란의 이 같은 주장에 미국은 이란 핵과학자 죽음에 자신들은 전혀 관련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란 핵과학자가 의문의 사고로 숨진 경우는 이란에서 핵 개발의혹이 일기 시작한 2007년 이후 모두 5명이다. 2010년 1월에 핵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가 그의 차량 근처에서 폭발한 폭탄으로 숨진 바 있다.

민상식 인턴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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