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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폭락’을 향한 시선, 최효종ㆍ나하수ㆍ이효리
엔터테인먼트| 2012-01-16 09:00
이번에는 소값 파동이다. 사회적 화두에 촉수가 예민해진 인기가수도, ‘풍자개그’로 한창 주가를 달리는 개그맨들도 이 상황을 간파했다.

최근 방영된 두 편의 개그 프로그램이 ‘소값 폭락’을 풍자개그의 도마 위에 올렸다.

먼저, 이쯤하면 시사풍자의 달인으로 발돋움할 만한 개그맨 최효종이다. 15일 방송된 ‘개그콘서트(KBS2)’에서 최효종이 출연하고 있는 ‘사마귀 유치원’ 코너였다. 최효종의 칼날이 향한 곳은 소값 폭락의 현장이었다. 이날 최효종에게 날아든 주제는 ‘소를 키우고 싶다’는 것. 여기에 대한 최효종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소값 폭락과 맞물린 현재의 상황이 적재적소에 맞물렸다.

최효종은 “목장을 꾸리기 이전에 소를 키울 수 있는 부지와 현금 100만원만 있으면 된다”고 입을 열며 “소가 이제 마리당 만원 꼴이라고 한다. 100만원이면 100마리를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사료값이 올라 소를 키워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하며 최효종은 “소를 타고 로데오를 하든가 빨간 소를 데리고 투우를 하든가 정 안 되면 다이어트를 시켜 경마장으로 데리고 가라”고 말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사료값을 감당 못하는 한우 농가들이 늘어가고, 결국 소를 팔아 소를 먹이는 형국이 되는 지금의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복잡한 유통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효종은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이 복잡한 것도 문제다. 직거래가 답이다. TV를 보면 수십 번씩 우리 소를 애용하라는 캠페인을 하는데 농민들은 소를 키우기 힘들다고 한다”면서 유통구조의 왜곡된 현실에 일갈했다.

앞서 13일에는 MBC ‘웃고 또 웃고’의 코너 ‘나는 하수다’에서 소값 폭락을 풍자했다. 이 코너는 시사풍자 프로그램 ‘나는 꼼수다’를 패러디한 개그 프로그램이다.


먼저 김어준 총수를 패러디한 신 총수(신동수)는 “옛날에 우리 어머님 아버님은 소 팔아서 대학등록금을 마련했다”면서 “지금 소값이 만원이면 대학등록금 만원으로 내리든가. 아 짜증나”라는 말로 소값 폭락에 등록금 인상으로 한숨만 늘어가는 서민들의 삶을 단박에 꼬집었다.

신 총수의 일갈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방송을 넘어선 진심어린 하소연을 하듯 그는 “한우값 폭락 아주 심각하다. 얼마전 소를 키우는 농민이 서울로 직접 올라오려고 했다. 가슴이 있으면 분노해야 한다”면서 ”이럴 거면 대학 등록금이라도 내려주든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개그맨들이 풍자로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면 ‘소셜테이너’로 거듭난 가수 이효리는 자신의 안타까움을 트위터를 통해 진심으로 전해했다.

이효리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도 굶게 생겼는데 소 굶어죽는 게 뭐 대수냐 하겠지만, 안락사나 다른 방법은 없는건가요?“라면서 ”힘없이 누워서 더러운 축사 바닥을 핥고 있는 영상을 보니 너무 불쌍해요. 농민도 살고 소도 최소한 굶어 죽지는 않는 대책은 없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사료값 폭등으로 굶어죽는 소들이 늘고 있는 한우농가의 현실을 되짚으며 자신의 안타까운 마음을 그대로 전한 것이다.

이효리를 비롯해 개그맨 최효종와 ‘나는 하수다’ 팀은 각기 자신들의 방식으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회 전반 문제에 대해 참여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고, 날카로운 시각을 견지하자 누리꾼들도 상당한 호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나는 하수다’ 프로그램을 거론하며 ”속이 다 후련하다. 소 팔아 대학가던 때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 극과극의 대비를 보이는 두 살안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이제야 실감하게 됐다(@shez***)“고 말했고, ”남의 일이라고 생각할 일이 아니다. 소들은 굶어죽고, 굶어죽는 소를 살리기 위해 또 소를 파는 악순환인 현실이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junk***)“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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