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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족’이 만든 민주통합당 권력의 새지형
뉴스종합| 2012-01-16 10:32
“친노ㆍ여성 약진, 힘 못쓴 호남ㆍ조직세, 세대교체ㆍ완전국민경선은 탄력”

1ㆍ15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제1야당’ 민주통합당(이하 민주당)의 권력지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다. 새로 도입된 모바일 투표를 통해 당내 조직력을 가진 호남 세력이 와해되고 대중적 인기와 호소력을 가진 후보들이 강세를 보였다.

▶ 모바일 바람 속 친노ㆍ여성 후보 약진... 정치신인 문성근 최대수혜자

이번 전대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친노(노무현)계’의 약진이다. 모바일 열풍의 중심에 서 있던 한명숙 신임 당대표와 문성근 최고위원이 나란히 경선 1, 2위를 차지해 친노의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특히 문 최고위원은 이번 모바일 투표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친노계는 2010년 6ㆍ2 지방선거에서 안희정ㆍ이광재ㆍ김두관 지사 등 광역단체장을 배출한데 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당내 차기 대권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고수하는 등 야권 내 최대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당사자들은 “친노는 분열적 레토릭(수사)”이라고 한사코 부인하지만 이들이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반전의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공통된 지적이다. 또한 한 대표에 이어 박영선 최고위원은 3위에 올라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맞서는 여성 정치인으로 기염을 토했다.

▶ 힘 못쓴 호남ㆍ조직세... 박지원, 이강래 ‘주춤’

민주당의 뿌리 역할을 해 왔던 호남 세력은 뚜렷한 퇴조세를 보였다. 모바일 선거인단만 봐도 59.4%가 수도권이었고 호남은 22.7%에 그쳤다. 지난 지도부의 호남 출신 최고위원은 4명(정동영ㆍ정세균ㆍ박주선ㆍ조배숙)이었지만 이번 전대에서 1명(박지원)으로 줄었다. 특히 박 최고위원은 통합 전까지만 해도 당내 최대 조직을 가진 가장 유력한 당권주자였다. 하지만 박 후보는 모바일에서 10만여표에 그치며 4위로 밀렸다. 이강래 후보도 모바일에서 최하위로 뒤쳐지면서 8위에 그쳤다. 당원ㆍ대의원의 조직만으로는 더 이상 모바일의 힘을 이기기 힘들어진 것이다. 반면 박영선 최고위원은 대의원ㆍ현장 투표에선 중위권이었지만 모바일에서 18만표 이상을 얻어 3위가 됐다.

▶ 세대교체ㆍ완전국민경선은 탄력

이번 전대로 세대교체와 완전국민경선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모바일 선거인단을 분석해보면 40세 미만의 비율이 44.4%에 달했다. 이는 실제 우리나라 20ㆍ30대 인구 비중(38%)보다 높다. 당원의 영향력은 떨어진 반면 젊은 층의 모바일 표심을 누가 잡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와 문 최고위원 등은 엄지족들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고 향후 완전국민경선 등에서 모바일 투표 확산을 위해 한나라당과 합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새 지도부는 당장 이번 주 중 총선기획단을 발족하고 이달 말께 공천심사위원회를 꾸리는 등 총선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새 지도부 내에서 ‘호남 물갈이론’이 제기될 수도 있는 만큼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분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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