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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선제대응…헤지펀드 급성장
뉴스종합| 2012-01-16 11:25
지난해 말 한국형 첫 탄생

전략차용 셀렉트리턴펀드

롱/쇼트·짝매매·차익거래 등

4가지 전략 꾸준한 수익률

공모형펀드 누구나 투자 가능


자산배분형 α펀드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하나의 상품 유형은 바로 헤지펀드(hedgefund)다.

최근 헤지펀드의 개념이 많이 확장돼, 위험관리 수익 외에도 절대수익(absolute return)이나 방향성(directional)을 추종하는 형태로 확장됐지만, 창시자인 알프레드 존스의 원형(prototype)은 위험관리다.

헤지펀드의 탄생은 시장이 오를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하락할 위험에 대처한다는 데서 비롯됐다. 시장 위험 β의 ‘회피’를 통한 위험조정수익 α의 추구인 셈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규모 자금유출 사태를 겪었던 헤지펀드는 2009~2010년 반등장에서 옛 명성을 대부분 회복했다. 사실 금융위기로 인한 타격도 헤지펀드 자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파생상품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어 자금난을 겪은 데 더 큰 원인이 있다. 이는 금융위기 국면에서 헤지펀드 수익률이 증시수익률을 앞지른 데서도 확인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에서도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금융위원회의 적극적인 독려로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가 탄생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나온 한국형 헤지펀드는 아직 설정 초기라 이렇다할 자료가 없지만, 그 이전 나온 일부 사모펀드 가운데 헤지펀드 전략을 택한 게 있어 살펴볼 만하다.


한국운용의 셀렉트리턴펀드가 가장 좋은 예다. 여러가지 헤지펀드 전략을 적절히 분배해 꾸준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롱/쇼트, 짝매매(pair trading), 차익거래(arbitrage), 선물옵션추종매매(managed futures&options) 등 4가지 전략을 각각 나눠 시행한다. 2004년부터 2011년 8월까지의 가상운용 결과 수익률은 연평균 6.1%, 연간 편차는 ±2.4%포인트에 불과했다. 가장 나쁜 성적(과거수익률 추이에서 중도에 가장 크게 하락한 누적손실률)도 -4.7%에 그쳤다.

특히 사모형뿐 아니라 공모형도 있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다. 헤지펀드 자체는 기관투자자나 고액자산가만이 접근할 수 있지만, 헤지펀드 전략을 차용한 공모형 펀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헤지펀드 전략을 활용한 공모 형식의 펀드는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헤지펀드 전문조사기관인 유레카헤지가 조사한 2006년 이후 유럽지역 일반헤지펀드와 헤지펀드 전략차용 펀드(UCITSⅢ)의 수탁고 추이를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로 급락한 일반 헤지펀드 수탁고는 뒤이어 재정위기 충격까지 겹치면서 위기 전 수준을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UCITSⅢ 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가파르게 급증하며 이전 헤지펀드에 몰렸던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공모형으로 접근이 쉽고 운용정보가 비교적 투명하게 공개되는 데다, 수시 자금 유출입에 대응하기 위해 유동성이 풍부한 자산에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UCITSⅢ는 비용도 저렴하다. 유레카헤지 자료를 보면 2011년 11월 현재 평균 운용보수는 1.32%, 평균 성공보수는 17.42%로 일반 헤지펀드의 1.8%, 19.18%보다 낮다.

최근 국내에서도 법적 테두리 안에서 헤지펀드만의 특징으로 여겨졌던 공매도(short)를 활용한 상품들이 적잖이 출시되고 있으며, 향후 한국형 헤지펀드 정착과 함께 더욱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가장 오랜 금융 및 투자 역사를 가진 유럽 지역의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아시아 및 신흥시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며, 대한민국의 α혁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 kyhong@heraldcorp.com


☞UCITS란

UCITS 는 ‘Undertaking for Collective Investment in Transferable Securities’의 약자로 유럽의 공모펀드 기준이다. 룩셈부르크 내 유럽연합 국가에 등록을 하면 유럽연합 내에서 자유롭게 판매가 가능하다. UCITSⅢ는 헤지펀드 전략을 차용하도록 허용한 기준이지만, 파생상품이나 차입투자(leverage) 비율을 100% 이내로 한정해 과도한 위험 감수를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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