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정책
케이블TV서 KBS2TV 중단, 일부 광고시간 암전…시청자는 '분통'
엔터테인먼트| 2012-01-16 15:48
케이블TV방송(SO)에서 KBS 2TV 송출이 중단됐다.

씨앤앰을 제외한 전국 케이블TV방송사가 16일 오후 3시 무렵부터 KBS 2TV의 디지털 및 아날로그 방송을 전면 중단했다. 수도권 지역 280만 가구를 확보한 씨앤앰은 3시30분 무렵 ‘미키마우스 클럽하우스’ 방송 직전 광고시간대를 암전으로 처리했다. 씨앤앰은 기술적인 문제로 일단 KBS 2TV의 방송프로그램은 송출하되, 광고 송출을 먼저 중단키로 했다.

CJ헬로비전, 현대HCN, 티브로드 등 주요 복수케이블TV방송(MSO)들은 이날 공언한 대로 오후 3시부터 KBS 2TV의 표준화질(SD)와 고화질(HD)를 중단했다.

케이블TV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 2TV의 표준화질(SD)과 고화질(HD) 신호 송출을 이 날 3시부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O측은 또 추후 지상파TV와 재송신 댓가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MBC와 SBS의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송 송출도 중단할 방침이어서, 일대 혼란을 예고하고 있다.

SO들은 지난 2007년 이후 5년째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와 재송신 댓가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지만, SD와 HD 방송 모두를 중단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에는 8일간 HD 방송만 중단했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지상파가 협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CJ헬로비전이 간접강제 집행금으로 지상파 방송국에 지불해야 할 돈이 100억원을 훌쩍 넘어선 만큼 방송 송출 중단이라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상파방송사는 지상파 재송신 댓가를 IPTV와 동일한 가입자당요금(CPS) 280원을, SO들은 그동안 난시청 해소에 기여해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100원 이상은 어렵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관련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지상파와 케이블TV업계의 마찰로 피해를 보는건 시청자들뿐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충격, 정말 KBS 안나온다”, “누구의 잘못인지?”, “KBS, 그다음이 MBC?”, “시청자가 KBS볼 권리는 어디로?”, “이래저래 피해보는 건 국민들뿐”, “산간오지까지 케이블TV쪽에서 사비들여서 TV수신되게 다 깔아놨더니만 이제와서?”, “도대체 왜 안되는건데요?” “통보도 없이 갑자기 끊어지면 어떡하나” 등의 걱정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지숙·육성연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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