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한국산 세탁기 반덤핑 제소…가전업계 ‘월풀’ 경계령
뉴스종합| 2012-01-17 11:06
월풀이 미국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를 앞세워 올해 초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함으로써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월풀은 지난해 삼성과 LG가 점유율 면에서 역전시킨 하단냉동고형 냉장고(프렌치도어 냉장고)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을 이끌어낸 바 있어 세탁기마저 같은 결과가 나오면 한국가전의 대미 수출 길은 막히게 된다.

이는 삼성과 LG의 글로벌가전 ‘톱티어’ 위상 굳히기 전략에 빨간불을 예고함과 동시에 한국경제호의 주력 수출 부대의 동력 약화와 연결될 수 있어 큰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다만, 월풀이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지만 당장 타격을 입는 것은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월풀의 제소 건에 대해 오는 19일(미국시간) 반덤핑 조사를 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미 상무부가 조사 개시를 결정할 확률은 높아 보인다.

조사 개시와 반덤핑 예비판정 기간까지는 약 1년이 소요된다. 그동안 삼성과 LG는 미 상무부에 해당 자료를 제출하면서 적극적인 해명에 주력할 수 있다.

삼성과 LG는 미 상무부가 요청할 경우 세탁기 관련 해명 자료를 충분히 제공한 뒤 냉장고에서처럼 반덤핑 예비판정이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불공정하게 판매하지 않았으므로 세탁기에서 반덤핑 판정이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미국이 자국 업체 보호주의에 나서면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고 경계했다.

월풀이 세탁기에까지 제소를 한 것은 한국가전의 선전에 따른 위기감의 발로라는 해석이다. 프렌치냉장고에서 삼성과 LG에 역전당한 것도 모자라 세탁기에서도 한국 가전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월풀의 전체적인 미국시장 세탁기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현재 18.7%로, LG전자(14.1%)ㆍ삼성전자(9.1%)에 비해 앞서고 있지만 언제든지 추월당할 수 있다는 경계심이 크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양국 정부나 고위급 회동을 통해서라도 강력하게 월풀 제소 흐름을 저지하고 부당함을 지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상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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