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새해 첫 동반위 전체회의 또‘쳇바퀴’
뉴스종합| 2012-01-17 11:16
새해 첫 동반성장위원회 전체회의도 결국 파행으로 진행됐다. 대기업들의 불참 속에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이익공유제’와 데스크톱PC의 적합업종 선정 논의를 강행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17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2012년 제1차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데스크톱PC와 창조적 이익공유제 등을 안건으로 상정,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는 대기업 측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불참해 반쪽 회의로 진행됐다.
이날 위원장을 포함해 대기업 측 위원 9명, 중소기업 측 위원 9명, 공익위원 6명, 총 25명의 위원이 참여하도록 돼 있었으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 노병용 롯데쇼핑 사장,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등 대기업 측 위원 9명이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초미의 관심이었던 이익공유제 처리는 유보됐다. 정 위원장은 “이익공유제 안건을 상정했으나 대기업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집단 불참했다”며 “이에 따라 이 문제는 다음달 2일 위원회 개최해 최종 결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의 불참과 관련해 “안타깝게도 수개월간의 논의 과정에 있었는데도 이는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고 스스로 역사적 소임을 부정하고 경제개혁 대상으로 전락하는길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전경련 관계자는 “민간기구인 동반성장위는 어디까지나 자율과 합의 정신에 기초해야 한다”며 “이익공유제 강행은 어차피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 대상이었던 데스크톱 PC도 심의가 반려됐다. 동반성장위는 1년동안 조달시장 상황을 점검후 재심의키로 했다. 동반성장위 측은 “올해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동반성장은 그래도 중요하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적극적인 동참을 다시한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전경련을 비롯한 대기업들에게 동반성장을 함께 하자는 강력한 목소리를 전했다.
정 위원장은 회의 개최 전 모두발언을 통해 “이익공유제가 강제적 제도가 아닌 선택이라는 것을 여러 번 밝혔지만 이를 검토하고자 하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정도도 하지 못한다면 뭘 할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익공유제는 투자 양극화를 부드럽게 넘어가고자 하려고 제시한 것”이라며 “전경련을 포함한 주요 대기업의 보이콧은 이해하기 어렵고 이는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경련과 대기업은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집단으로서 스스로 책임을 질 준비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문영규 기자/ygmoon@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