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사고직전 급제동, 스마트카드가 있다
뉴스종합| 2012-01-18 07:05
설 명절을 앞두고 안전운전을 보장하는 ‘스마트’ 기술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밤샘 운전도 피할 수 없는 장거리 운전은 즐거운 고향길을 방해하는 ‘불청객’이다. 껌을 씹거나 창문을 여는 등 고전적인 방법도 여전히 유효하지만, 첨단 기술로 무장한 자동차는 한층 진일보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설 연휴 때마다 졸린 눈을 부릅뜨고 운전자를 챙겨야 하는 동승자의 역할을 자동차가 대신하는 셈이다.

차선을 넘어서면 자동으로 경고음을 보내거나, 운전자가 졸면 자동차가 알아서 이를 인식하기도 한다. 사고 직전에 알아서 멈추는 기술까지, 영화 속에서나 보던 일들이 이미 현실 속에 구현되고 있다.

장거리 운전의 가장 큰 적은 ‘졸음운전’이다. 100㎞/h 이상 달리는 고속도로에서 2~3초 졸게 되면 자동차는 84m가량 혼자 달리게 된다. 아무리 성능 좋은 브레이크도 밟지 않으면 무용지물. 졸음운전 사고에서 대부분 브레이크 자국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 때문이다.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LDWS)은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은 채 차선을 이탈하면 운전자에게 경고를 알리는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LDWS는 여기서 한층 진일보해 세계 최초로 중앙차선과 일반차선도 구분해준다. 중앙선을 넘으면 일반차선을 넘을 때보다 한층 강한 경고 메시지가 작동한다.

졸음방지 시스템(DSM)도 이미 세간에 선보였다. 얼굴인식엔진을 활용해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눈꺼풀의 반응을 측정한 뒤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면 경고음을 울리고 시트에 강한 진동을 줘 졸음을 쫓는다. 렉서스 최고급 사양인 LS460모델에 적용돼 있으며, 현대모비스 역시 지난해 12월 선행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차량점검의 필수항목인 타이어 공기압도 이젠 알아서 확인해준다. 타이어는 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부품이다. 타이어 펑크 사고의 원인 75%는 타이어 공기압 저하라는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타이어공기압 측정장치(TPMS)는 자동차가 알아서 타이어 공기압을 측정해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장치다. 타이어 휠 내부에 장착된 센서가 타이어 내부의 공기압, 온도를 측정해 무선으로 정보를 보내준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 벨로스터에도 현대모비스가 독자개발에 성공한 TPMS가 들어가 있다.

충돌 위험을 스스로 감지해 차량이 자동으로 멈추는 벤츠의 엑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나 경고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자동차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볼보의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은 업체별로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첨단 기술과 거리가 먼 차량을 소유했더라도 안전운전을 위해 갖춰야 할 부품이 적지 않다. 타이어체인은 대표적인 겨울철 자동차용품이다.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그만큼 선택과 사용도 신중해야 한다. 차량 규격과 맞는지, AS가 가능한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눈이 녹으면 바로 벗겨 내야 하며, 타이어체인을 장착했을 때는 시속 40~50㎞ 이하의 속도를 유지해야 한다.

최근에는 탈부착이 한층 간편해진 타이어체인도 속속 나오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오토삭’은 장ㆍ탈착이 간단해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기존 타이어체인과 달리 ESC, VDC 등 첨단 제동장치를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겨울철 앞유리에 낀 성에도 운전을 방해하는 요소다. 성에제거제를 구입해 유리에 살짝 뿌려주면 성에가 가볍게 제거된다. 아예 성에방지용 커버를 씌우는 것도 방법이다. 현대모비스의 ‘성에방지 커버’는 전면 유리에만 커버를 씌워 성에가 생기는 걸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차량 전면 유리만 덮어주기 때문에 장착이 쉽고, 여름철에도 햇빛을 차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안전운전을 보완하는 첨단기술을 하루가 다르게 진보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첨단기술이 안전운전을 ‘보완’할 뿐, ‘보장’하진 않는다는 점이다. 여유로운 마음과 가족의 안전을 지킨다는 각오가 우선이며, 이를 갖췄다면 갖가지 첨단기술은 고향길을 함께 하는 즐겁고 믿음직한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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