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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목표주가 9건중 8건 ‘헛다리’
뉴스종합| 2012-01-18 11:21

본지 34개 증권사 분석

유럽발 위기 등 돌발변수

3248개중 11%만 달성


한국투자증권 18% 선방

LIG투자증권 4%대 꼴찌


지난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종목 목표주가 달성률이 보고서 9건당 1건에 불과했다. ‘목표주가 뻥튀기’ 관행이 여전한 데다 유럽발 재정위기 등 돌발변수가 불거지면서 ‘헛방’을 날린 경우가 예년보다 더 많았기 때문이다.

18일 헤럴드경제가 34개 국내 증권사가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월 사이 내놓은 3248개 종목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1.3%인 367개만이 17일 종가 기준으로 목표주가를 넘어섰다. 9건 중 1건만 목표주가가 달성된 셈이다.

증권사별로는 해당 기간 종목 보고서를 30건 이상을 발간한 28개 주요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목표주가 달성률 18.4%로 가장 높았다. 해당 기간 종목 보고서 125건 가운데 23건이 목표주가를 충족했다.

이어 SK증권 17.0%, 동양증권 14.9%, 하이투자증권 14.5%, 신한금융투자 14.2% 등이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투자는 지난해 꼴찌에서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목표주가 달성률이 가장 높았던 NH투자증권은 12.2%로 10위로 물러났다.

반면 LIG투자증권은 130개 보고서 가운데 고작 6건만 목표주가를 넘어서 달성률 4.6%를 기록했다. LIG증권이 지난해 1월 26일 제시한 신성솔라에너지의 목표주가는 당시 주가 9260원 대비 72.7% 높은 1만6000원이었으나 현재 주가(17일 종가 기준)는 4240원으로 오히려 54.2% 하락했다.

이 밖에 메리츠종금증권, 교보증권, 토러스투자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신영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하나대투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달성률 10% 미만으로 예상 주가로서의 의미가 사실상 없었다.

지난해 연초 나온 보고서의 목표주가 달성률은 2010년 연초 리포트들과 비교해도 그 비율이 크게 떨어진다. 2009년 12월~2010년 1월 사이 발간된 종목 리포트 2728건의 목표주가 달성률은 35.9%(982건)였다. <본지 2011년1월 10일자 2ㆍ19면 ‘증권사 목표주가 65% 뻥튀기’ 참조>

증권사 목표주가의 뻥튀기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업에 우호적인 리포트를 통해 투자자를 증시로 끌어들이고 해당 기업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하는 애널리스트 업무 관행 때문이다.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해당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예상 실적이나 목표주가를 쉽사리 하향 조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의 ‘긍정 편향(positive bias)’으로 인해 애널리스트들은 경기 둔화 시 목표 주가나 수익 추정치를 선제적으로 낮추기보다 후행적으로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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