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터넷중독된 청소년, 지능 떨어진다…왜?
뉴스종합| 2012-01-18 16:33
어딜가나 인터넷이다. IT 강국 대한민국에서는 이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곳이 없다. 스마트폰을 통해 ‘손 안의 작은 세상’이 펼쳐진 탓에 거리의 시민들도, 식당이나 버스 안의 시민들도 그것을 통해 시시각각 인터넷을 이용한다. 한시라도 눈을 떼지 않고,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포털사이트를 들락거린다. 인터넷이 생활을 지배하니 가히 중독 수준이라해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중독,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중국의 한 과학지는 인터넷에 중독된 뇌는 ‘감정과 의사결정, 자기 조절과 연관된 신경섬유내 연결이 손상’돼 술과 마약 등에 중독된 사람의 뇌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줬다. 거기에 하나가 더해졌다.

18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박민현 교수팀은 서울의 한고등학교 학생 389명과 여중학생 253명 등 총 64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스크리닝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5%인 61명이 인터넷 중독상태로 평가됐으며, 인터넷중독 청소년(59명)과 일반청소년(43명)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해보니 인터넷 중독 청소년의 지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크게 이해력, 어휘력, 수리력으로 나눠 검사된 결과를 살펴보니 먼저 이해력 항목에서 인터넷중독 청소년의 점수가 9.92로, 일반청소년의 11.65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이해력은 일상생활 적응, 대인관계, 사회적 관습 등과 관계있는 항목으로 윤리, 도덕적 판단력, 현실 검증력과 관계가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인터넷 중독 여중생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 여중생의 이해력 점수는 10.5로 일반 여중생의 13과 큰 차이를 보였으며, 어휘력 항목도 인터넷 중독 여중생이 13으로 일반여중생의 14.5보다 낮았다.

인터넷 중독은 수리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중독 기간이 길수록 수리력이 떨어졌으며 인터넷에 중독된 나이가 어릴수록 ‘숫자 암기력’이 부진했다. 수리력의 경우 지속적인 주의력, 작업기억력 등과 관계되며 숫자암기는 청각주의력, 단기기억력과 연관, 다시 말해 어린나이의 인터넷 중독은 주의력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과였다.

이 같은 결과에 연구진은 특히 만 4~10세의 환경과 학습은 인지기능 발달에 매우 중요한데 이때 인터넷에 중독돼 적절한 학습 기회를 가지지 못하면 인지기능이 미숙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학습능력과 직결된 어휘력에서도 인터넷중독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그 능력이 떨어졌던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서 발간된 의학전문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 최근호에 실렸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