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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블랙아웃’ 시위-신구 미디어간 전쟁, 의회 로비전까지
뉴스종합| 2012-01-19 10:43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 미국의 유력 인터넷 사이트들이 18일(현지시간) ‘블랙아웃(접속되지 않도록 접근을 막음)’ 시위를 펼쳤다. 잘 나가던 이들 사이트들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빌미는 영화ㆍ음악 등 저작물의 불법 유통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도입을 목전에 둔 지적재산권 법안이 제공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터넷 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그래서 이들 법안을 둘러싼 잡음을 뉴미디어(인터넷)와 영화 등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할리우드 연예 산업계(올드미디어)간 전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업계간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전도 열기를 더하는 중이다.

이날 위키피디아 영어판 사이트는 검색창을 치면 원하는 정보 대신 “자유로운 정보가 없는 세계를 상상해보라”는 문구가 떴다. 구글도 검색화면 첫 창에서 ‘Google’로고가 보이지 않도록 검은 박스를 씌워 놓고 의회에 청원하는 링크를 걸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 사이트의 집단행동은 의회가 추진 중인 지적재산권 보호법 제정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온라인 저작권침해 금지법안(SOPA) 등 2개로, 미국 영화ㆍ드라마ㆍ 음악의 해적판이 불법 유통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불법사이트에 대한 미국 기업의 온라인 광고를 금지하는 등의 수단으로 돈 줄을 죔으로써 저작권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인터넷 업계는 저작권 소유자(업체)들이 웹을 과도하게 통제해 자유로운 소통을 해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겉으로는 인터넷의 최대 장점인 소통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지만 이면을 보면 인터넷 IT 업계와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ㆍ음반업계간 전쟁이다. 백악관은 이 법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며 법안 통과에 반대입장이다. 그러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법 제정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할리우드는 막대한 정치자금으로 의회에 적지 않은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할리우드를 대변하는 미국영화협회(MPAA)는 이 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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