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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인터넷 자유 침해”… 위키피디아 ‘블랙아웃’ 시위
뉴스종합| 2012-01-19 11:09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 미국의 유력 인터넷 사이트들이 18일(현지시간) ‘블랙아웃(접속되지 않도록 접근을 막음)’ 시위를 펼쳤다.

빌미는 영화ㆍ음악 등 저작물의 불법 유통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도입을 목전에 둔 지적재산권 법안이 제공했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인터넷업계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이날 위키피디아 영어판 사이트는 검색창을 치면 원하는 정보 대신 “자유로운 정보가 없는 세계를 상상해보라”는 문구가 떴다. 구글도 검색화면 첫 창에서 ‘Google’로고가 보이지 않도록 검은 박스를 씌워놓고 의회에 청원하는 링크를 걸었다.

이들 사이트의 집단행동은 의회가 추진 중인 지적재산권보호법 제정에 반대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온라인 저작권침해 금지법안(SOPA) 등 2개로, 미국 영화ㆍ드라마ㆍ음악의 해적판이 불법 유통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불법 사이트에 대한 미국 기업의 온라인 광고를 금지하는 등의 수단으로 돈줄을 죔으로써 저작권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인터넷업계는 저작권 소유자(업체)들이 웹을 과도하게 통제해 자유로운 소통을 해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겉으로는 인터넷의 최대 장점인 소통의 가치를 둘러싼 논쟁이지만 이면을 보면 인터넷 IT업계와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ㆍ음반업계 간 전쟁이다. 백악관은 이 법안의 주요 내용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며 법안 통과에 반대 입장이다. 그러나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할리우드를 대변하는 미국영화협회(MPAA)는 이 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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