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깅리치, 플로리다서도 1위…美공화당 경선 대세 전환?
뉴스종합| 2012-01-24 11:25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미국 공화당의 다음 대선후보 경선이 치러질 플로리다주에서도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번째 경선이었던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 재검표 결과 1위는 롬니에서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으로 뒤바뀐데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깅리치 전 하원의장 지지를 선언한 이후로 양상이 크게 달라지면서 미 공화당 대선후로 경선의 최종 승자는 안개 속에 가려진 형국이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결과 깅리치는 오는 31일 열릴 공화당의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들 사이에 41%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 깅리치에 패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지지율은 32%에 그쳤다.

이런 결과는 불과 2주일여전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 깅리치가 롬니에 무려 22%포인트나 뒤지게 나왔던 조사 결과와는 완전히 상반된 것이라고 라스무센은 지적했다. 이는 깅리치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승리를 발판삼아 남부지역 두번째 경선 지역인 플로리다에서 강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깅리치와 정통보수 후보 자리를 다투는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11%에 그쳤고, 론 폴 하원의원의 지지율은 8%였다. 이번 조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결과가 나온 다음날인 22일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 참여하겠다는 유권자 75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법을 통해 실시됐다.

앞서 깅리치는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그동안 선두를 달리던 롬니를 꺾고 1위를 달렸다.

여론조사기관인 아메리칸리서치그룹(ARG)이 지난 17∼18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깅리치는 33%의 지지율을 기록해 롬니(32%)를 앞섰고,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지난 18일 조사에서도 33%의 지지율로 롬니(31%)를 꺾었다.

승승장구하던 롬니에겐 브레이크가 걸렸다. 아이오와 코커스 개표 결과가 번복돼 애초 8표차로 2위를 차지했던 샌토럼이 롬니를 34표차로 앞선 걸로 드러났다.

공화당 내 기독교복음주의 세력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이후 ‘보수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이 복잡하게 전개되자 롬니는 오바마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며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경선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디즈니월드를 방문한 오바마를 지칭하며 “도대체 그는 어디에 있느냐”며 “오바마는 ‘환상의 나라(Fantasyland)’에 있는 뉴트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패배한 롬니는 깅리치를 워싱턴의 로비스트라고 부르며 리더십에 의문을 표시하는 등 ‘깅리치 공격’을 강화했다. 롬니는 또 과거 의회 윤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스스로 공개할 것을 깅리치에 요구하는 한편 미국 금융위기 주범으로 꼽히는 담보대출기관 프레디맥으로부터 160만달러를 받은 사실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