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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문제로 좌초 위기였던 깅리치 정면대응으로 판세 역전 발판
뉴스종합| 2012-01-25 11:41
여자문제로 몰락 위기에 처했던 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의장이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대세’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누르고 1위에 오른 데 이어 오는 31일 열릴 플로리다주 예비선거에 앞서 진행된 여론조사(퍼블릭폴리시폴)에서도 롬니에 5% 포인트차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두 번의 이혼과 그 과정에서의 불미스러운 일 탓에 생겨난 ‘나쁜 남자’ 이미지 때문에 보수색채가 강한 공화당 대선 주자 경선 레이스에서 고전하던 그가 회생의 발판을 잡은 건 ‘강단’으로 요약된다.

깅리치는 지난 19일 밤 TV 토론회에서 CNN의 스타기자 존 킹이 첫 질문으로 전처(前妻) 매리언이 폭로한 ‘오픈 매리지(혼인 상태에서 다른 이성과 혼외 관계 인정’에 관해 묻자 “이런 얘기를 토론회 첫 질문으로 하느냐. 언론이 오바마를 보호하기 위해 공화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면박을 줬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걸 입증이라도 하듯 깅리치의 전술은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타이밍도 좋았다. 롬니가 사모펀드 회사 베인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 시절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받음에도 소방관 수준의 세율을 기준으로 세금을 냈다는 사실이 깅리치에는 천군만마 격이 됐다. 이는 수치로 드러난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현재 깅리치의 전국 지지율(최근 5일 평균)은 31%로 롬니(27%)를 앞섰다. 미 의회전문지 더 힐은 깅리치의 전국 지지율이 한 달여 만에 롬니를 다시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플로리다에서의 전망도 깅리치에 우호적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깅리치가 플로리다에서 43%의 지지를, 롬니가 30%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네이트 실버 정치분석가의 예상을 실었다.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앞선 아이오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50명의 대의원을 우군으로 확보하게 된다.

선거를 치르는 데 핵심인 ‘실탄(현금)’과 관련해서도 깅리치는 노련하게 대처하고 있다. 그는 “롬니가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모을 것”이라면서도 “대중의 힘은 언제나 금력을 이겼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느긋했으나 안심할 수 없게 된 롬니와 수세에서 몰렸다가 역전 초읽기에 간 깅리치, 두 거물 중 마지막에 웃는 자가 누구일지 주목된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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