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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화 대선주자들 이번엔 히스패닉계 표심 잡기 경쟁…플로리다 예비선거 앞두고
뉴스종합| 2012-01-26 10:10
오는 31일 초접전이 예상되는 미국 공화당 플로리다 예비선거(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히스패닉계 표심 잡기에 나섰다.

플로리다는 미 대선 판세의 가늠자인 ‘경합주’(swing state) 중 하나다. 미 남부에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이어 기독교 보수 색채가 짙은 두번째 지역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플로리다 예비선거에선 과거 어느 때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깅리치와 롬니가 ‘캐스팅 보트’로 부상한 히스패닉계 끌어안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는 140만명으로 공식 집계된다. 이중 자신을 공화당 성향으로 규정한 유권자는 45만명 이상에 달한다.

히스패닉계의 최대 관심사는 무엇보다 이민 정책이다.

공화당은 민주당에 비해 불법 이민자 처리 문제 등에 있어 훨씬 강경한 편이다. 공화당 대선주자들도 대체로 그러한 편인데, 특히 롬니의 경우 불법 이민자의 ‘자발적 추방’을 주장하는 등 수위가 한층 높은 편이다. 그는 불법 체류중인 숙련 노동자들의 영주를 허용하는 법안에 거부권 행사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깅리치는 불법 이민자들의 체류를 허용하는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 25일 열린 히스패닉 상공회의소 후원 포럼에서 깅리치는 스페인어로 연설을 시작한 후 롬니의 이민 정책은 “오바마 수준의 공상”이라고 비난했다.

깅리치는 또 스페인어 방송사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면 쿠바계 미국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5일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예비선거 참여 의사를 밝힌 플로리다의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롬니 지지율은 35%로 깅리치를 15%포인트차로 앞지르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날 나온 CNN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간 가상 대결 시 지지율은 롬니가 36%를 나타내 깅리치의 34%를 소폭 앞선 상황이다.

재검표 결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롬니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은 11%, 론 폴 연방 하원의원은 9%를 나타냈다.

플로리다 예비선거의 정치적 중요성을 잘 아는 두 후보들은 지역 지도자들과 잇단 회동을 갖고, 자신이 ‘오바마 대항마’라는 점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의 승리로 ‘롬니 대세론’에 제동을 건 ‘깅리치 돌풍’이 플로리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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