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미덥잖은 美경기…강력한 부양의지 천명
뉴스종합| 2012-01-26 11:27
GDP증가율 전망치 하향
성장에 대한 눈높이 낮춰
QE3 언급에 시장은 안도

“버냉키 승리” “ 투명성 강화”
로이터·FT 등 외신들 호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이하 연준)가 25일(현지시간) 초저금리 정책기조의 연장에다 3차 양적완화 조치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예상보다 지연되는 경기를 부양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같이 미국 정부의 스탠스를 확실히 보여줌으로써 이날 연준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초저금리 정책 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연준이 처음으로 물가 상승률 목표치와 금리 전망치를 공개한 것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날 올 들어 처음으로 열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초저금리 기조를 2014년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8월 2013년 중반까지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보다 최소 1년을 더 연장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0~0.25% 수준을 나타내온 미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는 2014년까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에 따르면 17명 중 11명은 첫 기준금리 인상이 2014년 이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6명 가운데 각각 절반이 올해와 내년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2.2~2.7%로 하향 조정했다. 작년 11월 발표한 2.5~2.9%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물론 이 수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제시한 1.8%보다는 높지만 일단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춘 것으로 평가된다.

연준의 실업률 전망치도 작년 11월의 8.5~8.7%에서 8.2~8.5%로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세금 인상과 공공부문 해고 증가, 유럽 부채 위기의 영향 등으로 미 경기회복세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톰 포르셀리 RBC캐피털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기조를 연장한 것은 완전히 충격적이었다”면서 “벤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성장이 미약한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안심할 상황으로 예상됐다. 연준 위원들은 2014년 말까지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가 안정권에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면 장단기 금리 하락→투자ㆍ소비 증대→경기 부양의 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향후 경기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해도 연준은 재할인율 인하나 양적 완화(QE3) 등의 카드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 시장은 오히려 안도하는 분위기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QE3를 비롯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물가 목표치를 공개하면서 “대중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고용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이를 두고 버냉키 의장의 ‘승리’라고 보도했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정책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라고 호평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