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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빵 전쟁’ 끝나나…호텔신라, 커피ㆍ베이커리 사업 철수 결정
뉴스종합| 2012-01-26 15:56
‘재벌가 빵 전쟁’ 논란의 중심에 섰던 호텔신라의 자회사 보나비가 커피ㆍ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26일 “대기업의 영세 자영업종 참여와 관련한 사회적 여론에 부응하고, 사회와의 상생경영을 적극 실천한다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아티제’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이와 더불어 기술지도와 소액지분 참여를 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베이커리 ‘아티제 블랑제리’의 지분도 정리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외국계 커피전문점에 대한하는 토종브랜드로 국내 서비스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2004년 ‘아티제’를 시작했고, 27개 매장이 대부분 사무형 건물에 입주해 있어 골목상권 침해와 거리가 멀지만, 최근 대기업의 영세자영업종 진출에 대한 논란이 있어 과감히 철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티제’ 철수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재벌가 2, 3세의 빵 장사’ 대해 실태조사를 지시한 후 나온 조치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아티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자회사 보나비 소속의 베이커리 카페다. 최근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의 베이커리 ‘포숑’,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운영하는 조선호텔 베이커리의 ‘베키아에누보’, ‘달로와요’ 등과 더불어 ‘재벌가 딸들의 빵 전쟁’ 중심축으로 분류됐었다.

급기야는 이를 두고 25일 이 대통령이 재벌가 딸들의 베이커리 사업을 영세 소상공인의 영역을 침해하는 것이라 발언하고, 실태 조사를 지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에 호텔신라측은 “지난해 ‘아티제’ 매출은 241억원으로 약1조7000억원에 달하는 호텔신라 전체 매출의 1.4%에 불과하고, 오너 일가의 지분은 전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다른 그룹들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베이커리 사업은 그룹과 상관없는 개인 차원의 사업이고, 골목상권 침해와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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