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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일성 영화 찍기 위해 배우 성형도…“분장도 표시나”
뉴스종합| 2012-01-26 23:21
북한 ‘김일성 영화’를 찍기 위해 김일성 역할을 맡은 배우에게 성형수술을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탄테러에서 김일성 주석의 목숨을 구한 옛 소련장교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영원한 전우’에서다.

러시아 TV 방송 ’TV-첸트르(TV-Center)‘는 25일 밤(현지시간) 방영한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의 왕자 김 동지‘에서는 김일성-김정일-김정은에 이어지는 북한의 3대 권력 승계 과정을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영화 ’영원한 전우(러시아명 ’헌신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이 영화는 북한 조선예술영화촬영소와 소련 모스필름영화촬영소가 지난 1985년 김일성을 노린 폭탄 테러에서 자신의 몸을 던져 북한 지도자를 구한 소련군 중위 야코프 노비첸코의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한 영화다.

영화는 김일성이 1946년 평양역 광장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던 중 군중 속에 있던 한 청년이 연단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으나 노비첸코 중위가 연단 근처에 떨어진 수류탄을 자신의 몸으로 덮쳐 김일성을 구했다는 스토리로 전개된다. 이 사고로 노비첸코는 오른손을 잃는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가슴에 품고 있던 책 덕분에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TV-첸트르는 다큐멘터리 ’김 동지‘에서 북한이 이 영화를 찍기 위해 김일성 역할을 맡았던 배우 리영일에게 성형수술까지 시킨 사실을 러시아 외과의사 이고리 볼프의 증언을 폭로했다.

리영일의 수술을 맡았던 볼프는 “당시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나를 찾아와 영화 제작에 필요하다며 북한 배우를 김일성을 빼닮은 쌍둥이처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볼프는 “분장을 해도 될 텐데 왜 수술까지 하냐”고 묻자 대사관 직원들은 “질이 좋은 필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분장을 하면 표시가 난다”며 성형 수술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이후 수술 약속을 받은 대사관 직원들은 특별 차량으로 배우 리영일을 병원으로데리고 왔으며 볼프는 젊은 시절 김일성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토대로 배우의 얼굴을 성형했다고 밝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la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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