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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아이폰에 과도한 보조금 지급...‘양날의 칼’
뉴스종합| 2012-01-27 09:45
버라이존과 AT&T 등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은 애플의 아이폰 때문에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인 씨넷은 26일(현지시간) 애플의 아이폰이 이동통신업체들에게 ‘양날의 칼’과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폰 판매가 향후 매출을 올려주는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이점이 있는 반면 가격이 비싸 일반인이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동통신업체가 부담해야 할 보조금 규모는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조금 때문에 통신업체들의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데도 아이폰이 성장의 핵심요인 가운데 보조금 지급을 줄일 수도 없다는 것이 딜레마라는 것이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 AT&T는 애플의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 판매에 과다한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 문제가 되면서 지난 4분기 67억달러에 가까운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버라이존도 아이폰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지급으로 4분기에 적자 전환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도 1000만대 이상의 아이폰을 판 것으로 추정되는 버라이존은 일반적인 보조금 수준인 200~300달러보다 높은 400달러 내외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 보조금이 없는 아이폰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에게도 마케팅 비용의 압박으로 작용했다.

지난 2009년 아이폰을 도입한 KT도 초기에는 무선 인터넷 매출을 늘리는 데는 도움을 받았지만 마케팅 비용과 원가 상승으로 애를 먹었다. 후발 주자인 SK텔레콤도 아이폰4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 수위를 높였고 LG유플러스 또한 KT와 SK텔레콤에 대응 차원에서 보조금을 늘려 수익이 나빠졌다.

중국의 차이나 유니콤은 중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과다 보조금 지급으로 매년 수익이 줄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부터 아이폰4S를 3년 약정에 무료로 판매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익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탠퍼드 C. 번슈타인의 애널리스트 크레이그 모펫은 “현 시점에서 아이폰은 마약과 같은 존재이고,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미 중독된 상태”라며 “문제는 아이폰 판매가 가치있는 것이냐가 아니라 아이폰 없이 견뎌낼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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