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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는“감동·감동”하는데…...정작 ‘동감의 메아리’는 없다
뉴스종합| 2012-01-27 11:22
출범 한 달을 맞은 박근혜 비대위체체가 혹독한 중간평가 속에 사면초가의 시련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공천개혁과 정책쇄신, 인재영입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바깥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고, 당 일각에서도 “요즘 (비대위가) 하는 짓들이 다 꼼수 같다(홍준표 전 대표)”는 혹평이 나왔다.
비대위에 대한 평가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비대위의 얼굴인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거침없는 대세론이 무너진 것은 물론 안철수 교수와의 양자대결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 이제는 야권통합 이후 급부상한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가세한 삼자대결까지 허용해야 할 정도의 험로로 변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대표는 “지금은 대세론이 흔들리는 게 아니라 대세론이 없는 것”이라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정치쇄신→국민감동→총ㆍ대선 승리’라는 애초 목표를 상실한 채 힘겨운 비탈길에 서게 된 것은 “비대위 활동에 감동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비대위 내부의 솔직한 심경이다.
주광덕 비대위원은 “(젊은 보수층을 만나보니) 비대위가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은 느끼지만, 지금 정도의 내용과 속도로는 자기들에게 크게 감동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은 “근본적으로 비대위가 뭘 해보겠다는 결의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이준석 위원은 “노력 점수는 90점 이상이지만 국민 체감점수는 60점 정도”라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이런 연유로 비대위는 평범한 사람을 인재로 영입하는 ‘감동인물 찾기’를 선보였고, 당 정책위도 정책 기획단계에서 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는 긴급 처방전까지 내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감동 프로젝트는 모양새는 그럴듯해 보여도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아, 자칫 용두사미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일고 있다.
당 핵심 당직자는 “인위적으로 감동을 앞세운다고 해서 국민들이 감동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쌓여 있는 지점에서 문제점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은 실험정치로 일관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철수 교수가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것은 통 큰 양보, 통 큰 기부 등을 통해 기득권 내려놓기를 직접 실천했기 때문”이라며 “말로만 국민을 앞세우고 내용으로는 기득권에 매달려 있으면 누가 마음을 열겠냐”고 했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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