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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희태 돈출처·사용 경위 캔다
뉴스종합| 2012-01-31 09:33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전날 오후 이봉건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1급)을 불러 조사했다. 이 수석비서관은 9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날 검찰 조사에서 돈봉투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을 피해 도망치듯 청사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 수석비서관은 전당대회 당시 박희태 캠프 공보담당자로,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재정·조직을 담당했던 조정만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1급)과 함께 캠프 핵심 3인방으로 꼽힌다. 그동안 돈 전달자로 알려진 고명진 전 비서와 캠프 공식 회계 담당자인 여비서 함모 씨 등 실무진에 대한 조사를 벌여온 검찰이 이날 처음으로 고위직인 이 수석비서관을 불러 조사함으로써 캠프 운영 전반에 대한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검찰이 돈봉투가 오가는 자리에 김 수석이 있었다는 서울 은평구 구의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 수석비서관에 대한 조사는 김 수석으로 향하는 징검다리였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은 처음 의혹을 폭로하면서 “돈 봉투를 돌려주자 김 수석이 전화를 걸어왔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돈봉투 전달에 김 수석이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모르쇠’로 일관해온 김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같은 날 검찰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희태 의장 측에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 문병옥 라미드그룹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문 회장 측은 2008년 2월 경기도를 상대로 양평TPC골프장 영업허가 취소소송과 관련해 소송을 내는 과정에서 지불한 수임료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 돈이 돈봉투의 출처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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