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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드’ 폐업...대기업의 잘못일까? 우연의 일치일까?
뉴스종합| 2012-01-31 14:21
리치몬드의 폐업이 과연 대기업의 잘못일까.

31일 인터넷 등의 공간에 홍익대 앞 30년 전통의 제과점 리치몬드 폐업 소식에 애꿋은 국내 대기업인 롯데가 뭇매질을 당하고 있다.

리치몬드 폐업 이후 이 자리에 롯데그룹 계열사인 엔제리너스가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이 빵집, 커피숍, 패스트푸드 등 프랜차이즈 업종에서 대거 철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속좁은 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홍익대 앞에서 만난 한 대학생은 “홍익대 앞은 다양성이 최고의 가치를 보였는데, 리치몬드가 사라지고 대기업 카페가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고 화가 났다”며 “가급적 이 곳은 가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리치몬드가 비싼 임대료 때문에 자진 폐업하고, 이 자리에 대기업 계열사인 커피숍이 들어온다는 부분이 과연 대기업의 잘못이냐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은 “리치몬드는 그동안 여타 일반 동네 빵집은 물론 대기업 프랜차이즈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받으며 소비자 위에 군림해 왔다”며 “소비자들의 요구가 변해 왔는데, 이에 따라오지 않고 오히려 고가 정책을 일관해왔으니 폐업하는 게 오히려 당연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실제 리치몬드의 경우 일반 빵집에 비해 적게는 1.5배, 많게는 2배 가량 더 비싸게 빵 값을 받아 왔다.

리치몬드에서는 소보루빵의 경우 1500원, 밤식빵이 6000원, 우유식빵이 4000원을 받는다. 또 버터롤은 1만 8000원, 생크림케익 3호가 3만 8000원 가량을 받는다.

한 홍익대 학생은 “사실 홍익대 앞 상권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학생 중 리치몬드를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 주변에 있는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에서 빵 등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치몬드 홍익대 앞 점포는 폐점을 하지만 성산본점과 이대ECC점은 계속 영업을 유지할 계획이다.

한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씨가 운영하는 블리스가 베이커리 사업을 철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리스는 31일 베이커리 전문점 ‘포숑’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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