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
위스키“어쩌다 내 신세가…”
뉴스종합| 2012-02-01 10:52
소주폭탄·순한술 선호…
윈저·임페리얼·스카치블루
위스키‘ 빅3’수요급감

디자인 변경·한정판 출시 등
업체들 살아남기 안간힘
대대적 마케팅 공세 강화

위스키 시장이 위기다.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 등 위스키 시장을 주름잡던 빅3 제품도 맥을 못추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다 소주, 폭탄주 및 순한 술 선호 등 음주문화가 달라지면서 값비싼 위스키를 찾는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위스키 업체들은 병 용기 디자인을 변경하고 특별 한정판을 내놓는 등 마케팅 판촉에 올인하고 있다.

▶위스키 추락하는 날개인가=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은 256만6020상자(1상자=700㎖ 12병)로 전년대비 4.9% 줄었다. 1.3% 하락했던 2010년(269만7118상자)에 비해 감소 폭이 4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업체별로는 같은 기간 디아지오코리아는 위스키를 98만7059상자 판매했지만 전년 실적과 비교하면 2.0% 적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전년대비 4.1% 감소한 86만2813상자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롯데칠성은 8.8% 감소한 39만5735상자, 하이스코트는 2.6% 줄어든 10만2764상자였다.

수석무역은 6만8834상자로 감소 폭이 가장 큰 34.2%를 기록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73.6% 줄어드는 등 반토막 났다. 판매량이 증가한 불황무풍 기업도 있다. 이에 따라 업체 간 시장점유율 부침현상도 뚜렷했다. 디아지오는 2010년 37.3%이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엔 38.4%로 1%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33.3%에서 33.6%로 소폭 상승했다. 롯데칠성은 16.1%에서 15.4%로 하락했다. 수석무역도 3.8%이던 점유율이 2.7%로 하락했다.


브랜드별 판매량 조사에선 ‘윈저’는 같은 기간 전년대비 2.3% 감소한 91만3435상자가 판매하는 그쳤지만 판매량 경쟁에선 선두자리를 지켰다. ‘임페리얼’은 6.4% 줄어든 66만4400상자였고 ‘스카치블루’는 39만3723상자로 1년새 9.1% 감소했다. ‘발렌타인(-3.9%)’, ‘킹덤(-2.7%)’, ‘J&B(-29.0%)’ 등도 판매량이 나란히 줄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함께 ‘위스키 + 맥주’를 섞어 마시던 양주 폭탄주가 ‘소주 + 맥주’의 소주 폭탄주로 많이 바뀌면서 위스키 소비가 격감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마케팅으로 위스키 시장을 살려라=위스키 시장이 신통치 않으면서 업체마다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위스키 ‘조니워커 플래티넘’을 앞세워 애주가 공략에 들어갔다. ‘조니워커 플래티넘’이 인기몰이할 경우 750㎖에 이어 500㎖ 중간 사이즈도 선보인다는 게 디아지오의 전략이다. 이 회사는 소매점과 유흥업소 등을 중심으로 ‘윈저’ 마케팅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서울시내 유흥업소와 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위스키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주요 버스노선 84대에 홍보광고를 싣고 차량 전체를 홍보그림으로 도배하는 ‘스카치블루’ 랩핑 광고를 벌이고 있다. 

하이스코트는 ‘킹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킹덤’이 국제위스키대회, 국제주류품평회 등 세계 3대 위스키 품평회 수상을 홍보하는 ‘킹덤’과 함께 하는 아마추어 포토 콘테스트를 최근 실시했다. 

최남주 기자/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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