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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2의 고향입니다”
뉴스종합| 2012-02-01 12:01
국내생활 20여년 특유의 친화력 장점

동반성장 등 한국 사회에 기여하고파


용띠 CEO 브래드 벅월터(48·사진) ADT캡스 대표는 여러모로 용과 닮았다.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것에 거침이 없었고 수영, 농구, 야구, 미식축구, 테니스 등 모든 운동을 좋아했다.

그런 성격은 회사경영과도 맞물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다. CEO도 영업 마인드를 지녀야 한다며 자신에게 내심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어한 그다. 임진년 용띠 해를 맞아 올 한 해도 비상하는 용처럼 변화무쌍한 한 해를 보낼 예정이다.

서울 삼성동 ADT캡스 본사에서 만난 브래드 대표는 한국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강한 친화력을 보여줬다. 1983년에 한국을 방문, 20년 넘게 우리나라에서 생활한 그는 누구보다도 한국에 빨리 적응하고 한국문화를 익혔다. 혈혈단신 한국에 와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가르쳐 준 선생님도 없이 주머니에 사전, 단어장을 들고 다니며 스스로 한국말을 익혀 지금은 의사소통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다.

문화에 대한 적응력과 네트워킹은 브래드 대표의 경영철학과도 관련이 깊다. 얼마 전 그는 20년간 손에서 놓았던 테니스 라켓을 다시 쥐었다. 20년 된 라켓을 들고 운동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 봤지만, 고등학교 시절 선수생활을 했던 경험과 실력,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곳의 잠재 고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네트워킹은 자연스레 매출과도 연계된다. 그는 “가격이 얼마든 간에 영업은 같은 노력이 들지만 저를 기억하게끔 하니 어느 순간 책상 위에 계약서가 올라와 있었어요”라며 자연스런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협력업체와의 관계도 중요시했다. 브래드 대표는 그만의 확고한 동반성장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냉정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협력업체도 도태되지 않도록 경쟁력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조건적인 이익공유가 아니라 협력업체가 강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ADT캡스 역시 글로벌 네트워킹을 통해 협력업체의 보안장비 판매 등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용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는 개선을 위한 노력을 거침없이, 신속하게 추진하기도 했다. CEO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에 SWOT 분석을 통해 강약점, 기회, 위협요인을 분석했다. 그는 “큰 성장을 하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비용관리 등이 효율적이지 못했어요. 그런 부분들을 개선하고자 했죠”라고 말했다.

회사 내의 목소리도 적극 수용했다. 고객들에게 멋진 인상을 줄 수 있도록 출동 대원의 2만원짜리 유니폼을 새로 바꾸고 세탁비도 지원했다. 신발도 활동성이 좋은 것으로 교체했다. 향후 보안시장의 대세인 스마트폰 트렌드와 아파트가 많은 한국 주택구조에 맞게 더욱 개선된 ‘ADT캡스 펄스’의 하반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브래드 대표는 ADT캡스 대표로 부임하기 전, 인생의 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한국에서 남은 생을 살고 싶고 이제 이곳이 내 고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언뜻 귀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반평생을 살게 되는 한국은 그에게 있어 제2의 고향이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 / babtong@hera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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