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 출혈경쟁…카드대란 재연 우려
뉴스종합| 2012-02-01 11:34
카드론 대출 부계부실 뇌관

지난해 카드사의 총 자산이 79조 3000억원으로 카드사태 당시(2003년 말 78조 9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이같은 카드사의 자산 급증 원인을 출혈경쟁의 재연때문으로 본다.

특히 카드론 등 가계대출을 대폭 늘려 온 점은 또 다시 카드대란을 불러올 뇌관이 될 수 있어 우려된다. 주로 급전으로 이용되는 카드론 대출은 잠재된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지난해 말 카드대출 잔액은 28조 2000억원으로 2010년 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대출 문턱이 높은 은행 대신 상대적으로 수월한 카드대출을 선택한 고객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중 보이스피싱 문제가 심각한 카드론은 지난해 말 15조 8000억원으로, 2010년 말 15조 5000억원보다 늘었다.

지난해 말 12조 4000억원에 이른 현금 서비스도 지난해 1∼10월까징의 연체율이 평균 1.8%로, 같은 기간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의 두 배를 넘어서는 등 위험수위다. 연평균 카드대출 연체율이 카드대란 뒤 2006년 0.1%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매우 악화된 상태다. 한 관계자는 “카드대란 당시 정부는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규제를 대폭 풀어 신용카드 사용을 권장했고 이에 따라 카드사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벌어졌다”며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학생이나 실업자 등 소득이 없는 사람에게까지 무분별하게 카드를 발급하면서 카드사 부실을 불러온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드대란 이후 이후 카드사들이 위험에 대비해 자본을 축적해온 만큼 유동성 위기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도 없지 않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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