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톱:예금 깨 빚 갚고… 은행예금 두달연속 감소
뉴스종합| 2012-02-02 09:26
은행 예금이 두달 연속 감소했다. 불황으로 예금을 깨 생활비 등으로 충당하거나 빚을 갚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우리ㆍKB국민ㆍ신한ㆍ하나ㆍ기업은행)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지난해 말 779조995억원에서 지난달 말 769조5415억원으로 9조558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총수신이 1조9000억원 축소한 데 데 이어 두달째 감소했다.

정기예금이 5조9182억원 급감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요구불예금은 1조5284억원이 줄었다.

은행 수신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에 이어 3년 만에 처음이다. 감소폭은 2008년 12월 8168억원, 2009년 1월 1조9000억원이었다.

신한은행은 총수신이 5조원이나 축소됐다. 우리은행은 정기예금이 1조5000억원, 요구불예금이 1조30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기업은행도 지난달 총수신이 2조4000억원 줄었다.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만 유일하게 수신이 늘었다. 증가액은 373억원에 불과했다.

은행 수신 감소는 불어나는 가계대출과 실질소득 축소 여파로 분석된다. 예금을 깨 생활비로 충당하거나 빚을 갚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정부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소득 평균은 지난해 6.3% 늘었지만 대출액은 14.1% 급증했다.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무려 22.7% 늘었다.

지난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19%포인트 올라 연 4.09%에 불과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0.47%포인트 급등해 5.82%에 달한다. 예금을 깨 빚을 갚은 것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채무 상환용 예금 깨기 정황은 대출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매달 급증하던 가계대출이 새해 들어 크게 줄어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액이 무려 2조109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예금을 깨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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