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한국지엠, 제일기획과 광고 독점 계약...新밀월체제
뉴스종합| 2012-02-03 08:47
한국지엠의 자동차 광고를 제일기획이 올해 1년간 독점적으로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자동차를 제외하면 그룹 계열사 이노션이 광고를 전담하는 현대차, 기아차를 포함해 국내 완성차 업체 4곳이 모두 단일 광고 대행사 체제를 갖추고 차 판매 전쟁에 나서게 됐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한국지엠은 2012년 모든 쉐보레 자동차 광고를 제일기획이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공식 광고대행사 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는 쉐보레 브랜드 런칭을 맡았던 LG계열 종합광고회사 HS애드와 삼성 계열 제일기획이 경쟁적으로 광고를 맡아왔다. 제일기획이 치고 나온 것은 지난해 10월 알페온과 말리부 광고를 잇따라 따내면서 부터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지난해 1월 ‘쉐보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부터 검토한 사안이나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 경쟁 체제를 지속했다”며 “경차 스파크부터 준 대형 알페온까지 쉐보레 브랜드 전체를 아우르는 일관된 메시지를 위해서 손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단일 광고대행사 체제는 한국지엠 뿐이 아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에는 그룹 홍보 계열사 이노션이 사실상 모든 광고를 만들고 있다. 이노션의 지분은 정몽구 회장의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각각 40%, 정몽구 회장이 나머지 20%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과거 삼성자동차 시절부터 웰콤이 광고를 담당해 왔으나 지금은 웰콤퍼블리시스월드와이드가 광고를 독점하고 있다. 이 업체는 프랑스에서 르노 광고를 전담하는 퍼블리시스그룹이 지난 1998년 웰콤을 인수하면서 상호를 변경해 탄생했다.

광고 대행사를 복수로 둔 곳은 국내 완성차업계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유일하다. 과거 SK마케팅앤컴퍼니(SK M&C) 등이 담당했던 쌍용차 광고는 현재 롯데그룹 계열 대홍기획과 포스코 계열 포레카가 지난해부터 맡고 있다. 대홍기획은 쌍용차의 프리미엄세단 ‘체어맨 H’와 ‘체어맨 W’를, 포레카는 ‘코란도C’를 비롯한 SUV(Sports Utility Vehicle) 차종의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룹에 속한 업체는 현실적으로 계열사나 그룹 전담 업체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도 “차종 별로 이미지가 따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ㆍ윤정식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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