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실적의 힘…美 어닝시즌 분위기 달아오른다
뉴스종합| 2012-02-03 10:00
애플 4분기 순익 130억 달러

엑손모빌 당기순익 4년來 최고

포드는 11분기 연속 흑자행진

예상보다 강한 1월 증시 강세는 세계적 유동성 확대 외에 미국 기업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가 결정적이었다. JP모건 등 금융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애플 포드 엑손모빌 등 제조업체는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금융위기 이후 짓눌렸던 미국 제조업의 실적회복이 유럽 재정위기에 찌든 세계 경제에 ‘단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美 제조업, 실적개선 행진=아이폰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애플도 지난 회계연도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3% 급증한 463억달러를 기록했다. IT업계에서 사상 최대 수준이었다. 4분기 순익도 130억달러를 올려 전년 동기 대비 배나 불어났다. 애플은 올해도 아이패드3와 아이폰5 등의 출시가 예정돼 시장의 기대가 크다.

IBM은 지난해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54억9000만달러다. 매출액은 1.6% 늘어난 295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도 기업의 소프트웨어 지출 확대로 좋은 실적을 기대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은 4년래 최고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이 94억달러(주당 1.97달러), 매출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1216억달러다. 이는 시장 예상치 1.95달러와 1197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배럴당 109.02달러로 전년 동기의 87.45달러보다 25% 가까이 급증한 것이 양호한 실적을 이끌어냈다. 엑손모빌은 올 1분기 중 총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어서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미국 빅3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포드도 지난해 202억달러의 순익으로 1988년 이래 최고성적을 기록하며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4분기 순익은 지속적인 품질개선에 힘입어 136억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1억9000만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1분기 연속 흑자행진이다.

세계 최대 제조업체인 GE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9억3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의 39억달러를 웃돌았다.

▶고개 숙인 금융업체=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작년 4분기 순이익이 3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8억3000만달러에 비해 23% 줄었다. 매출도 267억2000만달러에서 221억9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매출 230억6000만달러에도 못 미쳤다.

골드만삭스도 4분기 주당 순익이 1.84달러로 전년 3.79달러에 비해 대폭 줄었다. 그나마 시장 예상치인 1.24달러는 웃돌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4분기 순손실만 2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캐나다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포스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한 투자전문가 말을 인용해 “지난주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49%만이 예상을 뛰어넘었다. 이는 예년 평균 60%에 못 미치는 수치로 금융 관련 기업의 부진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신수정ㆍ서경원 기자/ssj@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