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우려가 현실로…조선 빅3도 실적 ‘흔들’
뉴스종합| 2012-02-03 10:58
조선업계 불황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 조선사들 뿐 아니라 지난해 수주 실적이 양호했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업체도 영업이익이 20~30% 가량 급감하면서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저가 수주물량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로 지난해 수주 성적과는 상관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장이 개선된 2010~2011년 수주 결과가 실적에 반영되는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올 하반기나 돼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한동안 조선업종의 경고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612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6.7% 감소했다. 순이익도 2조8354억원에서 1조9459억원으로 31.4% 급감했다. 다만 매출액은 22조4081억원에서 25조196억원으로 11.7% 늘었다.

현대중공업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사업 전분야에서 실적이 예상만큼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선부문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과 후판 가격 상승 등 시장환경이 안좋았던데다 지난 2009년 저가 수주물량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비조선 분야 역시 전기전자 부문의 전방산업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그린에너지 부문도 충당금 설정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삼성중공업 역시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대폭 줄었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13조711억원에서 13조3586억원으로 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3777억원에서 1조1017억원으로 20%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10.5%에서 8.2%로 2.3%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 이후 지난 2009년 저가 수주물량이 반영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엔 경쟁사들처럼 영업이익 자체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11억원이었는데 3분기까지 이미 9535억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분기(931억원)의 반토막이 된다고 해도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을 무난히 넘길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4분기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은 경쟁사와 다르지 않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 금융위기 당시 저가로 수주한 물량의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대형 조선업체들도 수익성이 대폭 하락했다”며 “2010년 하반기부터 LNG선이나 드릴십 등 고가의 특수선이나 해양플랜트를 대거 수주한만큼 수주 실적이 매출에 반영되는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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