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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캐나다 총리, 중국에 석유 수출길 열러 간다
뉴스종합| 2012-02-07 09:45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석유 수출 등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하기 위해 7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닷새 일정의 중국 방문기간 하퍼 총리는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 중국 수뇌부와 회동한 후 서부 도시 충칭(重慶)과 남부 도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를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중국 방문은 지난 2009년 12월에 이어 두번째다. 중궈신원 등 중국 언론은 하퍼의 방중 목표가 중국과 캐나다 간 경제무역 관계 강화이며, 특히 에너지 협력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방중에 앞서 지난 5일 존 베이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캐나다 CTV의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하퍼 총리가 중국과 원유 수출 및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관해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캐나다 기업인 보호 등의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언론 글로브앤메일(Globe and Mail)은 하퍼 총리의 대중 정책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2006년 취임 당시만 해도 “대중관계에 있어 인권과 캐나다 가치관 등이 무역보다 더 중요하다”고 했던 하퍼 총리가 이번 방문길에는 “경제무역 문제야 말로 캐나다와 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스돤훙(時段弘) 교수는 “글로벌 불경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하퍼 총리의 중국 방문 목적은 경제무역 협력 강화”라며 “캐나다에 대한 중국의 직접투자가 됐든 대중 수출이 됐든 뭐든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지 디이차이징르바오는 미국의 금융위기로 대미 수출에 의존하던 캐나다의 무역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캐나다가 신흥시장 특히 중국과의 무역 다원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이드 장관은 CTV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자원을 중국에 수출하는 것은 캐나다의 이익에 절대적으로 부합한다”고 강조했었다. 이 신문은 캐나다가 중국에 대한 석유 수출 확대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은 미국이 캐나다의 송유관 프로젝트를 거절한 것에 대한 일종의 보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하퍼 총리는 그러나 중국 수뇌부와의 정상회담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시리아 결의안을 부결시킨 중국의 거부권 행사 문제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진다. 베어드 장관은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야가 많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현격한 견해 차를 보이는 문제도 분명히 있으며 중국 측과 이러한 문제에 대해 좋은 대화를 나눌 기회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고위관리는 시리아 문제 외에도 중국 인권 및 이란 핵개발 문제도 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임을 밝혔다고 CTV가 전했다.

이번 하퍼 총리의 방중에서 또 하나 주목을 끄는 것은 방문 도시다. 그는 베이징 정상회담을 마친 후 충칭의 보시라이 서기와 광둥의 왕양 서기와 회동할 예정이다. 보 서기와 왕 서기 둘 다 중국의 차세대 지도부 진출을 노리는 정치 라이벌이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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