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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돈이 돈을 벌었다...부자 투자성과 중산층 압도
뉴스종합| 2012-02-07 09:51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으며 금융투자에서도 부자들만 돈을 더 번 것으로 나타났다.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금융자산으로 부자의 기준은 1억원, 중산층과 하위층의 구분은 3000만원이다. 이는 정부의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에서 추론된다. 작년 3월말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금융자산은 6903만원, 금융부채는 3597만원이다. 금융자산 보유가구 중 중위가구의 금융자산은 3282만원이다. 금융자산이 3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면, 중산층인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의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 고객 수는 작년 말 현재 7.65%로 2년전의 6.84%보다 0.81%포인트 늘었다. 이들의 자산 비중은 83.73%로 1.3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3000만원 미만의 고객의 수는 1.55%포인트 감소했고 이들의 자산비중도 0.89%포인트 낮아졌다.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고객 수는 0.74%포인트 늘었지만 자산비중은 오히려 0.5%포인트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의 1억원 이상 고객의 수는 작년 말 현재 5%로 2009년 말의 4.4%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자산의 비중은 63.5%로 2년전의 56.4%보다 7.1%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3000만원 미만의 소액 자산가의 수는 작년 말 현재 84.0%로 2년전의 84.7%보다 0.7% 포인트 낮아졌다. 이들의 자산규모는 5%포인트 떨어진 16.1%였다. 3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의 고객 수는 작년 말 11%로 2년전보다 0.1%포인트 늘었지만 자산규모는 22.5%에서 20.4%로 2년 사이에 2.1%포인트 낮아졌다.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불렸을까?

삼성증권의 1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들 분석해보면 복합상품 투자비중이 소액자산가들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복합상품은 자산구성이 다양화한 상품을 말한다.

복합상품 투자비중의 경우,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은 29.3%를 차지했고 1억원 미만 자산가들은 13.9%에 머물렀다. 반면, 1억원 미만 자산가들은 투자위험 부담이 많은 주식자산 비중이 60.6%였다.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의 55%보다 5.6%포인트나 더 높았다.

이는 삼성증권이 작년 연말 기준 보유자산 30억원 이상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국내 주식 직접 투자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현금성 자산을 제외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 투자금액 비중이 42.1%로 가장 컸다. 이어 외국 주식(19.1%), 펀드(9.8%), 특정금전신탁(8.1%), 외국채권(6.7%) 등이었다. 국채를 비롯해 유전펀드, 브라질 채권 등 절세 상품 비중이 높았다. 국채에서는 10년 이상 장기채권 비중이 99.4%를 차지했다. 외국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1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들과 1억원 미만 투자자들 사이에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에 차이가 있다. 변동성 장세에는 고액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고액자산가 비중 상승은 자금 여력이 빠듯해진 중산층이 대출상환 등 생활자금 부담 증가나 주식시장 변동성을 견디지 못해 빠져나갔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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