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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스, 귀농 급증..‘제2의 귀농기’ 도래하나?
뉴스종합| 2012-02-08 11:01
최근들어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의 귀농이 늘어나고, 여기에 일부 젊은 30~40대까지 귀농행렬에 가세하면서 귀농이 화두로 부상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지난해 수도권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제2의 귀농기가 도래하고 있다.

10여년전 IMF 사태 이후 한차례 귀농이 활기를 띠었다면 758만명에 달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은퇴가 2010년 부터 본격화된 이후 일기 시작한 귀농 바람은 이제 어엿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전국의 귀농 가구수는 6500가구로, 지난 2010년 4067가구 보다 무려 60%나 급증했다. 2002년 769가구이던 귀농가구는 2004년 1000가구, 2007년 2000가구, 2009년 4000가구를 넘어섰다. 2010년에는 13가구 줄어들며 주춤했으나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한 지난해 다시 급증세로 돌아섰다.

귀농 인구의 직업은 직장 은퇴자가 가장 많고 자영업자와 제대군인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은퇴연령 전후인 50~59세가 1457가구로 전체 35.8%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 전북, 경북 등 땅값이 싸고 농업이 발달한 지역에 많이 정착했다. 수도권, 충청도를 꺼린 것은 비싼 땅값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농현상이 줄어들고 귀농이 늘어나면서 최근 5년간 농촌인구 감소세도 크게 둔화됐다. 2010년 광역시 읍·면 단위 인구를 포함한 농촌인구는 875만7000명으로 2005년 876만4000명보다 7000명(0.08%) 감소했다. 2005년 농촌인구가 2000년(938만1000명)에 비해 6.58% 감소한 것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게다가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세종시 특수 등이 있는 충청권 등 일부 농촌지역의 인구는 오히려 늘어났다경기도는 2005년 180만6000명에서 지난해 192만2000명으로 15만6000명(8.6%) 늘었고, 충북과 충남도 각각 57만4000명, 122만8000명으로 3.8%, 3.5%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대도시 거주 베이비부머의 66.3%가 농어촌 이주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 중 13.9%는 5~10년 안에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귀농 흐름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귀농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에 대비해 공동 영농과 유통, 농어촌 관광 등을 추진할 ‘농어촌 마을 공동경영체’를 육성하고 귀농인 현장실습 교육을 담당할 상담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은퇴자의 귀농 등의 영향으로 땅값이 비싼 수도권 유출이 본격화되고 있는 반면, 중부권은 유입 인구가 더 많아져 순유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은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래로 대체로 수십만명대 순유입 규모를 유지했지만 2002년을 정점으로 순유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8000여명의 순유출로 전환됐다. 그간 큰폭의 순유입을 보였던 경기도에서 비 수도권으로 옮아가는 사례가 부쩍 늘어 순유출만 1만2000명을 기록한 탓이다. 반면 중부권은 2006년부터 계속 순유입을 이어가며 지난해 3만5000명으로 사상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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