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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엔카 창시자는 한국인” 주장한 박준희 회장, 국내 대중음악계 관심 집중
뉴스종합| 2012-02-08 14:00
일본 대중가요 엔카의 효시가 한국인이었다는 주장이 국내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주장의 주인공은 국내 대표적인 케이블 한국가요채널인 아이넷(i-net)방송 박준희 회장. 박 회장은 최근 방영한 특집 다규멘터리 ‘한국인의 소울(Soul), 트로트’에서 일본 엔카의 창시자이자로 인정받는 고(故) 고가 마사오가 한국인이라는 내용을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일본 엔카의 멜로디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한 것을 가슴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다큐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제작한 박 회장은 8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 10년간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마음으로 한국가요채널을 운영해왔지만 트로트가 정조와 리듬면에서 일본 엔카의 아류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며 “이번에 역사적 진실을 밝힐 첫 걸음을 뗀 것 같아 기쁘다”고 밝혔다.

또한 “신라 향가나 고려시대의 장가, 조선시대 판소리가 그러했듯 트로트를 중심으로한 한국 대중가요는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서민들의 고유한 정서와 애환을 담고 있기에 소중한 문화유산의 하나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故) 고가 마사오가 한국인이었다는 증언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현 일본엔카가요협회 타카키 이치로우 회장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진 것으로 진실규명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대중음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타카키 회장은 방송에서 “엔카의 멜로디는 한국으로부터 온 것으로 한국의 트로트와 매우 닮았다”며 “엔카의 시조인 고가 마사오는 바로 한국인으로 패전 후 절망하고 있던 일본인들에게 노래로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 국가 복원에 큰 힘이 돼 주었다”고 공개했다.

이번 다큐 방영 이후 국내 대중음악계도 트로트의 원류와 엔카와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국내 유명 작사가들과 대중음악평론가들은 “고가 마사오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대중가요사는 다시 기록돼야 한다”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와 연구가 하루 빨리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박 회장은 “이번 ‘화제의 다큐’ 제작을 계기로 한국가요의 한류열풍이 이어가는 밑거름 조성은 물론 역사적 진설을 밝힐 또 다른 프로그램 제작 등의 노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넷방송 다큐멘터리 2부작 ‘한국인의 소울, 트로트’는 일제강점기에서 오늘날까지 서민들의 가난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끊임없이 이어져온 트로트의 미학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진지하게 고찰했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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