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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폭격기 日영공 근접 ‘일촉즉발’
뉴스종합| 2012-02-10 11:32
韓·日전투기 13대 대응출격 소동
러 국방부 “훈련 일환…걱정마라”

핵무기를 탑재하고 1만㎞ 이상 비행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Tu-95)를 포함한 러시아 공군기 5대가 일본 영공에 접근해 일본과 한국 전투기 13대가 대응 출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측은 앞으로 비슷한 훈련이 이뤄지더라도 걱정하지 말라고 설명했지만 최근 들어 러시아 전투기의 이런 훈련이 빈번해 주변국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9일 Tu(투폴레프)-95 2대 등 5대의 자국 공군기가 8일 오전 9시(일본 현지시간)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 섬 인근 상공을 선회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공군기들이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공군 대변인 블라디미르 브릭 대령은 “Tu-95가 모두 16시간을 비행했으며 중간에 2대의 일류신(Il)-78로부터 공중 급유를 받기도 했다”며 “초계비행 동안 F-15, F-16 등 일본과 한국 공군 소속 전투기 13대가 러시아 공군기들을 추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릭은 “모든 러시아 공군기의 비행은 공해상 영공 이용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하며 이뤄졌으며 다른 국가의 영공 침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태평양 중립 해역에서 이뤄진 이번 훈련 때문에 일본이 우려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공군기 초계비행 시점은 러시아ㆍ일본 두 나라에 민감한 날이어서 관심이 증폭된다. 초계 비행 하루 전인 7일은 일본이 러시아와 영유권 분쟁을 빚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반환 시위를 벌이는 ‘북방영토의 날’이다. 러시아에 9일은 러ㆍ일 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함정 ‘바랴크’호의 영웅적 전투를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러시아 인테르파스통신은 이날 초계비행이 이들 사건과 연관돼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러시아 군용기의 일본 영공 접근 사례는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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