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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태광 회장 전격 사임 왜?…예정된 사임, 대주주 지위는 유지할 것
뉴스종합| 2012-02-10 11:16
오용일 부회장등 줄사퇴
그룹경영 공백 불가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사임은 전격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게 태광 측 설명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14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3월 간암 수술을 받았으며 수차례 보석 신청 기각과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 등으로 고전해 왔다.

태광 관계자는 “심신이 지치고 특히 간암에 따른 건강악화로 더이상 정상적인 회장직 수행과 집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사임을 준비해왔다”며 “특히 오는 21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사임을 전격 발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3일 이 회장에 대해 징역 7년에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이 회장은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대표이사를 포함, 티브로드 홀딩스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임원 등 태광그룹과 관련된 모든 법적 지위는 물론 회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됐지만 대주주로서 지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현재 태광산업 지분 16만8530주(15.14%)를 보유한 것을 기본으로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해 큐릭스홀딩스, 티브로드홀딩스, 태광CC, 한국케이블텔레콤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 전반을 대신해 온 오용일 총괄부회장과 박명석 대한화섬 사장까지 사임하면서 태광그룹의 경영 공전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오는 3월 국내 최초로 차세대 첨단소재인 탄소섬유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연산 1500톤 규모로 생산을 시작, 생산량을 점차 증가시킬 계획으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의 방송 소유규제 완화로 케이블TV 업계의 M&A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총수 부재로 태광의 방송사업 위기설도 제기되고 있다.

태광 측은 빠른 시일내 후임 회장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태광 관계자는 “예정된 수순이었던 만큼 대비를 해왔고 경영공백을 최소화하면서 향후 정도경영과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를 적극 영입하는 방안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정일 기자 @ryu_peluche>

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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