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송도, 서울보다 한 템포 늦은 전세난 바람
부동산| 2012-02-12 05:00
서울의 전세대란이 주춤해진 사이 인천 송도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꺼번에 쏟아지던 아파트 입주물량이 점차 소화됨에 따라 전세 물건이 귀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의 전셋값이 치솟던 작년 여름에는 하락세를 보인 송도 전세가격은 요 4~5달 사이 7000만~8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12일 현지 공인중개업자에 따르면 4공구의 웰카운티 아파트 전용 84㎡의 전셋값은 2억~2억1000만원 선이다. 지난해 센트럴파크1,2, 푸르지오하버뷰, 자이 1,2단지 등 5000여 세대의 ‘입주 폭탄’이 떨어지며 전세 가격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작년 추석 전까지만 해도 1억5000만~1억8000만 정도의 시세였지만 8월 센트럴파크2 입주를 마지막으로 하락세도 멈췄다. 현재는 매매가격의 60% 선까지 회복한 상태다. 2공구의 풍림 아이원, 한진 해모로 등의 전셋값도 1억8000만~2억원 선대를 회복했다.

집주인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번 입주 폭탄이 떨어지더라도 향후 몇 년간은 새 아파트 공급이 없는 다른 지역과 달리, 송도는 계속해서 물량이 공급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될 때마다 전셋값이 뚝 떨어져 계약 만기 시기와 겹치면 몇 천 만원의 손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송도 주민 이모씨는 “시기를 잘 못 타면 전셋가 바닥 시점에 걸린다”며 “가격이 회복되긴 하지만 주기가 반복되면서 진이 빠진다”고 한숨을 쉬었다. 


인천 송도의 전세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명문학군 입소문을 타고 전세 인기를 끌고 있는 4공구의 웰카운티 아파트.


그래도 올해 5월까지는 입주 예정이 없어 당분간 송도의 전세가격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K공인관계자는 “올해 5월 경 더샾하버뷰2의 입주가 시작되면 전세가는 다시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전세 물건이 귀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송도는 인구 5만명을 돌파했다. 인천시 연수구는 작년 8월 송도 인구가 5만명을 돌파했고 지난 1월 5만 400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송도로 유입되는 인구의 70%는 인천 구도심 거주자들로, 이들 중에는 학군 수요도 상당하다. 4공구에 위치한 해송 중학교, 신송중학교 등이 작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 1, 2위를 차지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자영 기자 @nointerest0/ nointe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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