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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유혈사태, 레바논으로 확산 조짐
뉴스종합| 2012-02-12 13:42
시리아의 유혈사태가 인접국 레바논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레바논 제2의 도시 트리폴리에서는 시리아 정권에 적대적인 수니파 무슬림과 시리아 정권을 지지하는 알라위파 간 충돌사태가 빚어졌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양측은 10일부터 이틀간 ‘시리아 거리’를 사이에 두고 자동화기와 로켓추진 소화탄을 발포하며 교전을 벌였다.

레바논 관리는 “양측 간 충돌로 수니파와 알라위파 주민이 각각 1명씩 숨지고, 17세 소녀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절반은 교전을 막으려고 파견된 레바논 군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당국은 이 지역에 군을 배치했지만,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추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수니파가 다수인 트리폴리에서는 시리아 정부에 반대하는 수니파와 시리아의 지원을 받는 알라위파 간 충돌이 잦았다. 알라위파는 시아파의 한 분파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속한 정파이기도 하다.

이슬람과 기독교 등 18개 종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모자이크 국가’로 불리는 레바논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실상 정권을 잡고 있다.

레바논의 한 정치인은 “시리아 정권은 레바논에서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면서 “궁지에 몰린 아사드 정권이 그 카드를 사용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는 레바논군보다 강력한 무기를 보유한 이슬람 최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전면에 나서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는 한편 레바논에서도 반대파에 대한 유혈 진압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리아에서는 주말 동안 유혈 사태가 계속됐다. 11일에는 시리아 전역에서 31명이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숨졌다고 시리아 인권 관측소가 전했다.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홉스에서만 시민 10명이 정부군 탱크의 폭격으로 숨졌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아랍연맹 외무장관은 12일 카이로에서 시리아 사태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연다.

홍성원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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