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사업비 11억5000만원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1년 동안 서울 종로구 혜화동 시장 공관 주변 86m 구간에서 서울성곽 복원공사가 이뤄진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사업비 11억5000만원(국비 70%, 시비 30%)을 배정해 일제강점기 때 파괴된 시장 공관 앞 성곽을 보수해 복원한다. 시는 공관 내부의 세탁실, 주방, 창고 등을 복원공사에 필요한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1월 박 시장이 입주하기 전까지 사전공사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성곽 하부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남아 있어 박 시장도 지체없이 복원공사를 할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며 “방음ㆍ분진 조치를 해도 생활에 다소 불편이 초래되는 데 대해 시장이 감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성곽길을 걸으면서 “공관이 성곽 복원을 막는 위치에 있으면서 다른 건물은 이전시키고 성곽 복원을 요구하는 게 적절치 않다. 공관 입주 공사에 수천만원이 들어간 이상 지금 당장 공관을 허물기는 어려우나 다음 시장부터는 공관을 옮겨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공관 주변 성곽을 복원하면 기존 성곽이 있던 모양대로 혜화문과 연결할 예정이다. 혜화문과 연결하는 상부형상화 공사비 5억5000만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추가 교부되면 공사기간은 6개월 정도 연장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상부형상화 공사에 대해 “성곽 윗부분의 대포나 총, 활을 쏠 수 있게 뚫어놓은 여장이 멸실돼 보수가 필요하다”며 “보수에 쓰이는 석재는 아직 부식되지 않은 원재료들을 우선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를 교부받는 대로 공고와 시공업체 선정과정을 거쳐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