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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리 경영권 놓고 소액주주·外人 뭉쳤다
뉴스종합| 2012-02-16 11:35
대표이사 해임 등 9건 발의

경영진과 주총 표대결 예고


소액주주와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합세해 삼천리그룹의 대표기업 (주)삼천리와 경영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16일 삼천리의 소액주주와 서울인베스트 등에 따르면 삼천리의 소액주주 강형국 씨 등 3인과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헌터홀자산운용은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 해임과 이사 선임, 유상감자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소액주주 대표 강 씨는 “지난 10년간 4배의 외형성장에도 주가가 8년 전 수준에 머무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임에 가까운 일련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한준호 대표이사의 이사직 해임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삼천리의 지분 1%를 보유한 강 씨는 바우포스트(10.98%), 헌터홀자산운용(7.0%) 등 외국인 기관투자자에 동참의사를 받아냈다.

국내 기관 중에는 국민연금(1.67%), 신영자산운용(2.53%), 하이자산운용(4.94%) 등이 삼천리 지분을 갖고 있다. 장하성펀드 운용사로 유명한 라자드코리아도 2.69%의 지분을 가진 주주다.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는 “강 대표를 필두로 한 소액주주(1%)와 외국인(20.88%)의 연합진영 대 대주주와 경영진으로 이뤄진 내부 지분(31.5%) 간 대결이다. 국내 기관이 소액주주 측에 합류한다면 지분 33.72%로 대주주와 경영진 지분 31.5%를 넘어서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소액주주 측이 특히 문제 삼는 것은 2009년 12월 1일 이뤄진 계열사 삼탄의 지분 매각이다. 삼천리는 삼탄 보통주 29만6429주(10.2%)를 삼탄 측의 유상감자를 통해 1408억원에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헐값 매각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10~20%씩 하향조정했다.

이 밖에 삼천리가 이만득 그룹 회장의 장녀와 차녀가 운영하는 음식점 ‘Chai797’에 자금을 대기 위해 계열사 SL&C에 150억원을 증자한 점, 그 밖에 골프장 투자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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