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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구단 인천유나이티드…적자 불구 스카우트비 ‘펑펑’
뉴스종합| 2012-02-16 11:23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이 감독과 선수를 고액으로 영입하면서 적자 수렁에 빠지고 있다. 더욱이 구단은 구단주인 송영길 인천시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오히려 발전은 커녕 점점 퇴보하고 있다. 여기에 사장 교체 등 임원진을 보강했으나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16일 인천시와 인천프로축구단 등에 따르면 구단 운영은 매월 15억원이 든다. 직원ㆍ선수 급여를 비롯한 프로축구 시즌에 소요되는 비용 등이다. 연간 150억~180억원이 구단 운영비로 사용된다. 구단은 그동안 연간 80억~120억원에 달하는 광고 스폰을 받아왔다. 여기에 구단 자체 수입도 연간 60억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구단은 지난해부터 40억~50억원에 이르는 적자 운영에 허덕이고 있다. 총 손실만 해도 지난 2010년 2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40억원으로 늘어났다.

구단은 지금까지 안종복 전 사장 체제에서 벌어들인 수익(약 91억원)으로 버텨왔다. 올해에는 신한은행(광고 13억원) 외에는 광고가 전무한 실정이다. 당장 오는 3월부터 직원 및 선수단 급여도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구단주 송 시장은 구단 발전을 위해 지난해 5월 안 전 사장을 물러나게 하고 조건도 사장 영입을 비롯해 최승렬 단장, 강원구 이사 등의 새로운 임원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끝내 조 사장은 지난 1월 물러나고 이어 강 이사도 최근 사퇴했다. 또한 고액 연봉으로 전 월드컵 국가대표 허정무 감독을 영입한 것도 구단 운영을 버겁게 하는 요인이 됐다.

허 감독의 연봉은 국내 프로축구단 감독 중 최고 대우를 받는 5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범근 전 삼성 감독이 4억원을 채 못 받은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고액이다. 시민구단이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 구단보다도 더 많은 연봉을 주고 있는 셈이다.

또 구단 운영이 적자에 허덕이는 상황에서도 프로축구 시즌 상위 성적을 위해 최근 국내 유명 선수 2명을 고액의 연봉(약 3억원으로 알려짐)을 주고 영입한 것도 구단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당장 3월부터 직원ㆍ선수 급여도 못 줄 만큼 살림살이가 어려운 데다가 수익은 없고 지출만 있으니 큰 일”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인천 구단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이인수 기자/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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