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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과의 전쟁? 전국서 학교폭력 잇따라
뉴스종합| 2012-02-16 12:43
‘군고구마 앵벌이’ ‘입에 개구리 넣기’ 등 잔혹한 수법 ‘경악’



‘군고구마 앵벌이’ ‘입에 개구리 넣기’ 등 영화에서 나올 법한 경악스러운 학교폭력 사건이 16일 전국에서 잇달아 적발됐다. 특히 이날은 이달 초 정부가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한 지 얼마 안 된 시기여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 김해서부경찰서는 이날 초ㆍ중ㆍ고교생들에게 군고구마 장사를 시켜 수익금 940여만원을 빼앗은 혐의(상습공갈)로 이모(18)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모(18) 군은 불구속 입건했다.

김해 일대에서 ‘짱(리더)’을 뜻하는 ‘통’으로 불렸던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학교나 동네후배, 길가던 초ㆍ중ㆍ고생 12명을 협박해 군고구마 장사를 시키고 62회에 걸쳐 수익금 94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학생들은 하루 상납금 15만원을 맞추기 위해 새벽 2~3시까지 술집, 식당 등 유흥가를 돌아다니며 ‘군고구마 앵벌이’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남 하동에서도 중학교 후배들을 상대로 피라미드식의 금품갈취를 해온 고교생 3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하동경찰서는 학교후배들을 상대로 금품갈취와 상습적인 폭행을 가한 혐의로 이모(17)군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친구사이인 이모(17)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하동군 A중학교를 졸업한 친구사이로 이 학교 후배인 김모(16)군 등 후배들에게 문자메세지나 전화로 연락해 1회에 1~30만원씩 66회에 걸쳐 총 438만원 상당의 현금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게 상납을 요구받은 피해학생들은 다시 2학년 하급생들에게 현금을 상납토록 하는 등 피라미드식의 상납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날 경남 창원에서도 소년원 출신이라고 겁을 줘 동급생을 상대로 현금과 유명 등산복을 빼앗고 둔기를 사용해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은 중학생 정모(15)군이 경찰에 의해 구속됐다. 또 같은 혐의로 이모(15)을 불구속 입건됐으며, 소년원에 수감 중인 김모(16·구속)군과 윤모(15·구속)군 등 2명은 재감인 송치됐다.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PC방에서 만난 이들은 2010년 7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18개월 동안 박모(15)군 등 같은 학교 동급생 10명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하는 등 15차례에 걸쳐 현금 230만원과 블랙야크 등산복 등 25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다.

또한 지난해 10월께 창원시 의창구 한 교회 공원에서 전모(15·중3)군 등 4명에게 강제로 싸움을 시키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둔기로 폭행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동급생 7명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대구에서도 학교 안에서 후배를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고 입에 개구리를 넣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고교생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이들은 특히 후배들의 발을 기중기에 묶어 거꾸로 매달고 입에 개구리를 집어넣는 한편 샤워기에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강제로 들어가게 하는 등의 가혹행위를 수시로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이날 학교에서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대구 모 고등학교 졸업생 박모(20) 씨와, 안모(18) 군 등 이 학교 3학년 학생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권모(17)군 등 2학년 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군 복무 중인 또다른 졸업생 임모(20) 씨는 입건해 해당 군부대로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와 임씨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0년 4월 당시 1학년이던 권군이 상급생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구덩이를 파 목만 나오게 묻고 20~30분간 있도록 하는 등 한 해 동안 28차례에 걸쳐 1ㆍ2학년 후배들에게 상습적으로 가혹행위를 하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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