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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의 고민, 정당정치로의 화려한 복귀와 그 이후
뉴스종합| 2012-02-17 06:56
민주통합당에 입당한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6일 입당 발표를 마치고 오후 3시께 경남도청에 돌아온 김 도지사는 지역 언론인들과 만남을 갖고 경남도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선택에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문 발표는 서울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이뤄졌다. 야권 단일 후보로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그였기에 임기중 당적을 갖지 않겠다고한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한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입당발표를 앞두고 도민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는 순서를 갖는 방안도 고심했지만 민주통합당과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선 발표 후 사과’라는 최악의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을 구구절절 이어갔다. 민주통합당의 잠재적 대권주자로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도정 공백을 우려하는 도민들의 질책도 당연히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당적을 가진 도지사로서 과거 무소속때 보다 도정현안에 대한 해결능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진주혁신도시와 남부권신공항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당차원의 도움도 기대할 수 있다는 속내를 슬쩍 내비쳤다. 17일 창원에서 열릴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경남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당차원의 도움도 기대하는 듯 하다.

당적을 가진 김 도지사에겐 또다른 부담도 생긴듯 하다. 영남지역 진보진영의 연대를 위해 노력해온 상징적 인물이기에 자신의 입당으로 지나치게 힘의 균형이 민주통합당으로 쏠렸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입당을 하루 앞둔 15일 경남지역 진보신당은 성명을 발표하고 김 도지사의 입당시기를 연기해줄 것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원색적으로 느끼고 있는 김 도지사로서는 당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히 해야함을 잘알고 있는듯 하다. 입당과 동시에 당 내부 혁신을 보다 강력히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아주 조금 돌아온 민심에 취해 당이 오만함을 내보인다면 또다시 현명한 민심의 심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야권 대통합을 위해 자신이 맡아야할 역할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상임고문직을 고사하고 평당원 신분을 요구한 입장이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진보진영의 화합을 위해 커져야 함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대선주자로 나설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쇄도할 때마다 김 도지사는 원칙을 얘기한다. 정치인의 미래를 어찌 알 수 있냐는 것. 하지만 자신이 약속할 수 있는 것은 도지사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져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만큼은 분명히 했다.

일주일 후쯤 또다른 대마(?)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주통합당의 당적을 갖게될 전망이다. 몰론 당차원에서는 극적 시너지를 노려 동반입당을 추진했지만 서로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전국 16명 시ㆍ도지사 중 9명이 민주통합당에 입당하게 된다. 김 도지사는 당과 당내 자치단체장의 소통을 강조했다. 이미 소통을 위한 별도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한 상태이다.

대한민국이 균형적 지역발전을 지향하는 분권형 국가로 나아가도록 다른 지방정부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그, 1% 특권층이 아닌 99% 서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치인 김두관. 정당 정치로의 화려한 복귀 의식을 마친 그가 미래를 향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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